중앙일보 2006년 01월 13일(금요일)
“31개주 241개 교회서 간증”
‘RV 타고 선교‘ 박승목·영자 집사 부부
차에 몸 싣고 3년간 ‘무작정 복음’
“평생 전도하며 이웃에 영혼 사랑”
글 •김기연 기자
“이러다가 정말 죽는 건 아닐까, 아니야, 조금만 더 참고 주를 믿고 일해보자.
분명 준비해 주신 길이 있을거야.”
박승목, 박영자 집사는 RV를 타고 미주 전역을 다니며 선교하는 부부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막에서나 산 중에서나 부부는 RV에 몸을 맡긴 채 잠을 청하고 기도를 하며 간증을 통해 복음을 전한다. RV차량 내 물을 아끼기 위해 고양이 세수를 하며 춥거나 더워도 히터와 에어콘을 마음대로 틀지 못한다.
유목민의 삶처럼 여기저기를 돌아다니지만 부부는 절대 힘들지 않다.
그들 뒤에는 하나님이라는 든든한 주인이 있기 때문이다.
그저, 주인의 일을 한다는 것에 행복하기만 하다.
박 집사 부부는 2002년 6월 LA를 떠나 RV 타고 선교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어려웠다.
전문 사역자가 아니기에 전도를 위해 다가서는 것도 어려웠다.
또 어떤 교회에서는 혹시 이단이 아닌가하는 의심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서서히 그들의 사역에 빛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도에 대한 눈을 새롭게 떴다.
“전도는 인간이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부부는 예수가 우물가에서 만난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 좀 주시오”, “당신의 남편은 어디있소”라고 물은 것처럼 인간적인 대화로 사람들에게 접근한다.
이민생활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자연스레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들만의 전도방법,노관전도 방법(노방+관계)을 펼친다.
전도대상을 정하면 그들에게 다가가 대화를 하며 이름과 전화번호를 얻어낸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전화를 통해 연락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런식으로 지난 3년간 31개주를 돌며 길에서 만나 이들에게 전도했다.
또 241개 교회에서 간증을 하고 복음을 전했다.
이들은 교회 내 전도도 강조한다.
“교회에서의 전도는 정말 필요합니다. 교회 내에도 확신이 없고 상처받은 이들이 많이 잇기 때문이죠, 이들에게 저희의 간증은 힘이 될 것이고 같은 평신도로서 희망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부부는 교회에서 간증과 복음 증거 그리고 실족된 영혼 등 3단계를 중심으로 복음을 전한다.
아무런 확신 없이 모든 재산을 팔고 RV를 사서 무작정 떠난 평신도 부부의 간증은 듣는 이들에게 큰 도전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이끌어 낸다.
“드리는 기쁨에서 누리는 풍요로움은 어떤 것에도 비할 수 없다”는 박 집사 부부는 “평생동안 전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굳건히 하고 이웃에 대한 영혼의 사랑을 펼쳐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박영자 집사의 치과 진료 때문에 당분간 LA에 머물 이들 부부는 치료 중에서도 LA인근의 교회를 다니며 한순간도 주의 사역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물이 바다 덮음같이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땅위에 가득하기를 소망하면서 하나님의 비전을 따라 외롭고 힘들더라도 혼신을 다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RV는 복음을 싣고 달려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