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06년 08월 19일 토요일
RV 전도 여행하는 박영자·박승목씨 부부
“기쁨 나눔을 위해 길 떠났습니다”
미국 32개주, 캐나다 3개주 방문…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려…”
“구원 받은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그 기쁨을 주위에 나누는 것이 신앙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는 25일 캐나다 벤쿠버 소망교회(담임목사 남상국)에서 열리는 간증집회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나눌 예정인 박영자, 박승목 집사 부부는 2002년 부터 RV를 타고 미국 32개주, 캐나다 3개주를 돌며 “구원받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02년에 집과 재산을 모두 정리한 박씨 부부는 현재까지 북미국 에서 260여 교회를 방문해 신앙에 대한 간증을 헀다.
1982년도에 미국 LA에 유학생으로 이민 왔으나 영주권 없이 사는 삶은 속에 협박과 핍박 에 갈등을 겪게 되었다.
이런 내적인 아픔은 육체적인 질병을 일으켜 박영자씨는 장장 6년 반 동안 병마와 싸워야 했다. 결국 교회 집회에 나가 치료를 받았지만 박씨 부부의 고난은 끝나지 않았다.
부인이 치료됐다고 확인한지 20일만에 이번에는 박승목씨에게 간암 선고가 내려진 것이다.
박집사는 “물질, 명예, 학문, 자녀교육이 죽음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회고했다.
이때부터 박씨 부부는 “앉아서 죽을 바에야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을 해보자”란 심정에서 주위에 대한 적극적인 전도 활동을 시작했다.
전도 활동은 좌절과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을 보람과 기쁨으로 바꾸었고 이 가운데 남편도 역시 치유를 받았다.
박씨 부부는 치유 후에 LA지역에 국한하지 말고 북미 전역을 돌며 전도하자는 생각에서 RV전도를 시작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분들, 교회에서 상처 받은 분들, 구원의 확신이 없는 분들을 위해” RV로 이동하며 간증과 복음의 기쁨을 나누며 살고 있다.
올해 63세인 박승목 집사는 자신의 삶을 토대로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라는 성경구절을 인용했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첫째 아들과 의사인 둘째 아들에게 전화비와 자동차 보험비만 맡기고 떠난 자비량 선교 여행을 통해 박씨는 재산증식과 자녀교육, 혹은 명예라는 혹자의 목적에서 자유로움을 얻었다.
‘소유냐 전도냐’ 라는 많은 기독교인에게 주어진 명제에서 한 길을 택한 박씨는 “내가 하나님 일을 할 때 하나님은 우리 일을 하시더라” 라고 말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