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타임스 연재. 제31회. RV에 복음을 싣고

<RV에 복음 싣고> “십자가의 복음은 감추어져…..”

복음 안에서 그동안 함께 사역한 집사님과 예수님을 영접한 분들과 헤어지는 것이 참 아쉬웠습니다.

2003년 5월말까지 메릴랜드 지구촌 교회에 도착해야 하기에 부지런히 떠나야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갈라디아서 5:24)

우리는 복음의 동역자이기에 떠나도 함께 있음이라고 위로하며 눈물로 헤어졌습니다.

떠나는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하늘에서도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면 RV 안이 춥기에 몸이 더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기에 매우 힘이 들었지만 사역할 때는 성령의 능력이 솟구쳐 올라서 잘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계속해서 복음 전할 은혜와 능력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빗길을 달렸습니다.

양쪽 길가에는 끝도 보이지 않게 간격을 맞추어 심어 놓은 밀밭과 옥수수 밭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곡식들도 가을에 결실할 것을 향해 하늘의 햇볕과 비를 먹으며 열심히 자랄 것입니다.

우리도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시는 은혜와 능력으로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으면서 열심히 사역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테네시 주의 어느 조그만 도시에 도착했는데 천둥 번개가 아주 요란하게 치며 강한 빗줄기와 우박이 세차게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지역에 토네이도가 오고 있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벌써 100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서는 40명의 인명 피해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 곳은 어제 우리가 지나온 지역이었음을 알고 하나님께서 피할 길을 주심에 감사를 했습니다. 비가 조금 멈추는듯하여 우리는 어느 집에 전도하러 갔습니다.

그 곳에서 복음을 전하고 나오려는데 문이 열리지 않을 정도로 또다시 억수 같은 비가 쏟아지고 강한 바람이 몰아쳤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추 크기만큼 큰 우박이 막 쏟아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길거리의 큰 나무들이 강하게 부는 바람에 견디지 못하고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빨리 대피하라는 방송이 나왔지만 처음 당하는 우리는 어찌할 줄 몰라 당황스러웠습니다.

RV를 가지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는데 우리가 간증한 교회의 건물이 생각나서 그 곳으로 갔습니다. 그 교회 정문 앞은 꼭 호텔 정문같이 되어 있어서 지붕이 있었습니다.

닭이 병아리를 품듯이 교회 건물은 우리 RV를 품어 토네이도를 피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새가 날개 치며 그 새끼를 보호함 같이 나 만군의 여호와가 예루살렘을 보호할 것이라 그것을 호위하여 건지며 넘어와서 구원하리라”(이사야 31:5)

토네이도 오기 전에는 세상이 금방 어떻게 될 듯이 사방이 어수선하고 공포와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나니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고요하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의 지나온 삶 가운데서도 생각도 하기 싫은 무서운 토네이도와 같은 연단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힘들고 매우 어려웠지만 하나님께서 감당할 힘과 피할 길을 주셔서 결국은 믿음으로 승리케 하셨습니다.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는 곳곳마다 복음은 모른 채 무턱대고 교회 다니면 축복을 받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분명히 목사님께서 설교하시고 성경공부를 통해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 때문에 기뻐하고 감사하는 사람들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교회에 다니면서 물질이 많아서, 명예가 있어서, 자식이 잘되어서 그것들,,,,,,, 때문에 기뻐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십자가의복음은 감추어져 있었습니다.

“그 중에 이 세상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케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를 비추지 못하게 함이니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니라.”(고린도후서 4:4)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서 온 유학생들이 많은 지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미래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몇 년 전에 미국에 온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는데 미국에 온 후부터 신앙을 갖게 된 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구원의 확신은 없지만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있었습니다.

지식적으로는 예수님에 대해서 알고 있는데 마음으로는 믿어지질 않는다고 솔직하게 자신들의 신앙에 대해 말했습니다.

일곱 가정의 부부들이 한결 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그들은 성경 말씀이 다 깨달아지고 이해되어야 믿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성령님의 인도하심 따라 조심스럽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믿음의 종류가 많은데 구원 얻지 못하는 믿음도 있습니다. 그 믿음은 이 세상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믿음이지만 천국에는 가지 못하는 믿음입니다.

예를 들어서 병이 들었을 때, 물질이 없어 궁핍할 때, 자식들이 속을 썩일 때, 여행을 갈 때에 안전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도 믿음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은 이 땅에서 일시적이고 현세적인 믿음일 뿐 천국 가는 믿음이 아닙니다.

그동안 비록 기도도 못하고 봉사도 못했어도 괜찮습니다.

천국에 가는 믿음은 자신이 죄인임을 회개해야합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나의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면 구원을 받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날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예수님을 영접하는 복을 받았습니다.

지식이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믿는다는 것이 어렵다고 하지만 성령님께서 역사하심은 능치 못함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하신 말씀을 순수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로마서 10:10)

2012년 11월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