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타임스 연재. 제87회. RV에 복음을 싣고

“재소자 전도에 열심을 가지신 목사님”
2005년1월에 애틀랜타의 어느 기도원에 갔다가 뜻밖에도 벤을 타고 교도소 전도하시는 이영철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 년 전부터 기독교신문을 통해 사역 소식을 알게 되어 만나고 싶었지만 서로 사역하느라 만나지를 못했었습니다.
기도원에서 아침 예배시간에 말씀을 전하셔서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목사님의 사역은 눈물 없이는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목사님은 많이 야위셨고 팔다리는 동상으로 여러 군데 헐어서 피고름이 엉겨 있었습니다.
그동안 홈래스 들과 함께 길에서도 주무시고 교도소에 있는 종신형을 받은 한인들을 위해 교도소 앞에서 콩크리트 바닥에 무릎을 끓고 기도하신다고 했습니다.
그 완악한 사람들의 마음이 변화되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천국에 가기를 소원하시며 만나서 복음을 전하고 계셨습니다.
타고 다니시는 벤 안에는 침구도 별로 없었고 입을 옷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가는 곳마다 입고 있던 옷들을 홈래스 들에게 다 벗어주고 다른 지역으로 가면 그 지역의 기후에 맞는 옷을 헌 옷가게에서 사 입으신다는 것입니다.
식사는 주로 생식을 하시고 당뇨 때문에 먹는 것도 제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사모님과 함께 다니지 않으시고 혼자 다니시기에 얼마나 어려움이 많을까 짐작이 되었습니다.
오직 십자가의 복음을 불쌍한 영혼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일념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한미 결혼하여 오신 분들을 찾아 위로와 사랑을 나누며 복음을 전하시는 기쁨으로 쉴 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하고 불쌍한 영혼을 찾아 가시는 그 발걸음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것이며 크게 역사하실 것이라고 믿어졌습니다.
주님의 대한 열망에 사로잡힌 자들은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이겨내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 하실 때 고개가 절로 숙여졌습니다.
어김없이 찾아 온 새해를 기도로 시작하려는 우리에게 신앙적으로 큰 도전과 각오를 할 수 있도록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해 주시는지 뜨거운 눈물이 흘렀습니다.
주안에서 같은 길을 가기에 영적인 힘을 갖도록 서로 기도하며 돕자고 하시며 날씨가 추워져서 F 20도 까지 내려갔는데도 깡통 벤을 타고 먼저 떠나셨습니다.
“형제들아 나의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의 진보가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빌립보서1:12)
RV안에 물병이 얼고 수도관이 얼어서 물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추웠습니다.
RV로 생활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지만 깡통 벤을 타시고 복음을 위해 떠나신 목사님을 생각하면 우리가 춥다고 말하는 것은 고생을 덜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도 바울과 같이 어떠한 어려움 가운데도 굴하지 않으시고 복음을 위해 희생을 각오하시고 달려가시는 목사님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했습니다.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빌립보서1:21)
또 Silver Mission을 운영하시는 정운길 목사님께서 이곳에 강의하려고 오셨다가 기도원에 들리셔서 반갑게 만나게 되었고 방송국 PD로 일하는 송 집사님도 만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사역의 길이 열리도록 계획하고 계셨습니다.
교회의 간증과 방송국에서의 인터뷰가 계속 연결되면서 쉴 사이 없이 바쁘게 되었습니다.
어느 교회는 아름답고 공원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며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다”라고 쓰여 있어서 매일 새벽마다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는 자들은 별로 없어서 실망이 되었습니다.
간증하는 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느껴지는 성도들의 모습이 너무도 무반응으로 감동도 별로 없는 인형을 앉혀 놓고 말하는 것 같아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목사님은 어떻게 하든지 성도들이 변화되기를 원하셨고 사모님도 지쳐있는 것 같이 피곤해 보였습니다. 간증 끝나고 인사하며 나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볼 때 너무 무력해 보였습니다.
마음 한 구석이 씁쓸한 가운데 차를 타고 떠나려하는데 어떤 집사님이 뛰어 오면서 자기가 만든 식혜라고 건네주면서 은혜를 많이 받았다고 하며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그 집사님은 간증을 듣기 전에 집에서부터 우리를 대접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준비 한 그 손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은혜를 부어 주셨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추운 날 차가운 식혜가 유난히 더 맛이 있어서 먹으며 위로가 되었습니다.
다음날 YMCA로 샤워를 하러 갔다가 40대 후반의 여자를 만나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모태 신앙이라고 했지만 구원의 확신은 없다고 했습니다.
대학생인 아들이 있는데 신앙생활을 하지 않아 고민이라고 해서 그 아들을 위해 얼마나 간절하게 기도하느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한심스러웠습니다.
날씨가 춥고 게을러서 새벽예배도 가기가 힘이 들고 귀찮다고 했습니다.
아들이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다고 걱정은 하면서 엄마가 귀찮고 춥다고 핑계하며 기도하지 않으면 되겠느냐고 따끔하게 말해 주었습니다.
본인이 신앙생활을 바꾸지 않으면 아들도 변화 받을 수 없으니 아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라고 권면하였습니다.
복음을 본격적으로 전하려 하니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피하려 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구원의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나님 아버지께서 기뻐하시고 응답하신다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사도행전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