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타임스 연재. 제117회.

“하니님의 사람을 통해 공급 받은 새 RV”
2006년 6월 중순에 그동안 복음을 전하는 곳마다 열심히 달려준 RV가 기어코 큰 고장이 나서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물탱크가 터졌는지 RV안이 물바다가 되었고 침대 밑에 넣어둔 옷들과 물건들이 모두 젖어 버려서 있는 수건을 다 꺼내서 닦았지만 감당이 안 되었습니다.
날씨는 덥고 비는 오는데 바닥에 깔린 카펫을 말리기 위해 프로판 개스 난로 켜놓았는데 곰팡이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남편은 전에 푸러밍 하던 실력으로 부속품을 사와서 물이 터져 새고 있는 부분을 찾아 더 이상 새지 않도록 고쳤지만 RV안이 수라장이 되어 잘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 복음의 동역자인 김 집사님 집 앞에서 하룻밤 자려고 갔다가 그렇게 되어서 집안으로 들어가서 좋은 침대에서 하루 밤을 잤습니다.
왜 자꾸만 몸도 RV도 고장이 나는 것일까? 하며 하나님께 무릎을 꿇었습니다.
밤 11시가 넘었는데 필라델피아의 복음의 동역자인 백집사님이 별일 없느냐고 안부 전화를 해서 괜찮다고 했더니 이상하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금요 철야 기도를 하고 있는데 박 집사에게 전화를 하라는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셔서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 해서 전화를 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며 하나님과 교통하고 있는 백집사님을 통해 우리의 다급한 사정을 알게 하신 것이었습니다.
주께서 환상 중에 아나니야를 불러 사울에게 도움을 주게 하셨던 것 같이 그리고 고넬료에게 환상 중에 욥바에 있는 베드로를 청하도록 하심 같이 기도하는 자를 도우셨습니다.
백집사님은 우리가 쉬지 않고 사역을 하고 있음을 알기에 빨리 수리하도록 물질을 보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사역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동역자인 김 집사님은 수리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며 이번 기회에 RV를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인디아나의 그린우드란 도시에 RV를 만드는 큰 공장에서 우리에게 적당한 가격으로 주겠다고 하여 김 집사님에게 의논을 했더니 무조건 사라고 디파짓 5000불도 선득 지불해 놓으시고 빨리 그곳에 가라고 재촉했습니다.
어지럼증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힘들었고 날씨는 또 몹시 더웠지만 700마일이나 되는 거리를 가야 하기에 10시간을 달린 후 트럭들이 자는 곳에서 자고 또 달렸습니다.
오하이오의 콜롬버스에서 폭우를 만났는데 앞이 보이지 않아서 잠시 쉬었을 뿐 계속 서쪽으로 가는데 높은 산의 내리막길은 매우 미끄러워 조심조심 운전을 해야 했습니다.
고장이 날까 걱정을 좀 했지만 그래도 계속 잘 달려주어서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 헌 RV가 고맙고 감사해서 무생물이지만 고맙다고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타고 다니며 복음을 전해야 할 새 RV를 보니 너무 황송했습니다.
엔진이 훨씬 크며 튼튼했고 길이도 5휘트가 길었고 또 옆의 슬라이드 벽이 나와서 리빙 룸이 넓어지는 너무 좋은 RV를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공급해 주신 것입니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립보서 4:19)
하나님은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하셨는데 이 엄청난 사랑의 빚을 그 무엇으로 갚을 수 있겠습니까?
김 집사님은 주안에서 한 형제요 또한 실신한 일꾼이었습니다. 복음의 동역자로 교회에서도 많은 칭찬을 받을 뿐만 아니라 주님을 위해 살고 죽기를 결심한 바울 사도 같은 믿음의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보이는 것은 잠간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한 것임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모든 은혜를 넘치게 하시어 모든 일에 항상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에 넘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는 믿음이 있는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느니라.”(갈라디아서 3:9)
새 차와 헌 차를 엇갈려 놓고 문을 마주보게 하고 사이에 넓은 사다리 같은 것으로 연결해 주어서 짐을 운반하기에 좋도록 해 주었습니다.
약을 먹어도 어지럼증이 가라앉지 않아서 일은 못하고 남편에게 짐을 옮겨야 하는 장소를 말해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기쁨으로 짐을 나르는 남편을 보면서 도와주지 못함이 얼마나 미안한지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2002년에는 RV에 복음을 싣고 무소유로 떠났는데 그동안 필요한 것만 갖고 살리라 했는데 그 사이에 짐이 많아졌음을 보면서 인간의 욕심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 혼자 정리하느라 하루에 할 수 없어 이틀이나 걸렸는데 다 끝나고 나니 비가 엄청 쏟아졌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날씨까지 주장해 주셔서 짐을 나를 때에 힘들지 않도록 비도 막아 주셨다고 감사하며 찬송을 불렀습니다.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한없는 하나님의 사랑 다 기록할 수 없겠네. 하나님의 크신 사랑 그 어찌 다 쓸까 저 하늘 높이 쌓아도 채우지 못하리. 하나님의 크신 사랑은 측량 다 못하며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 성도여 찬양하세” (찬송가 404장 3절)
4년이 넘도록 우리를 위해 수고해 준 텅 빈 RV가 애처롭고 쓸쓸해 보였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정들고 좋아했는데 이젠 헤어져야 하기에 텅 빈 RV 안에 들어가 잠시 기도하면서 고마웠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새롭게 단장을 한 후 새로운 주인을 만나서 여행차로 좋은 곳을 많이 다니고 쉬기도 하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우리와 함께 복음 때문에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 주었고 그동안 너무 혹사를 시킨 것 같아서 마음이 짠하고 감사해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2002년5월 그동안 살았던 집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팔고 나올 때도 기뻐했는데 헌 RV와 헤어짐은 왜 이렇게 섭섭하고 아쉬운지 수리하는 공장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 그냥 돌아서서 울었습니다.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수고해 준 헌 RV를 생각하면서 우리도 우리 위해 생명주신 예수님을 위해 몸이 쇠잔할 때까지 최선을 다 하자고 다짐했습니다.
“할렐루야 내 영혼아 여호와를 찬양하라 나의 생전에 여호와를 찬양하며 나의 평생에 내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시편 14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