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타임스 연재. 제123회.

“화장실에 들어가 서로 손을 맞잡고”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솔로몬의 옷보다 더 고운 백합화 주 찬송하는 듯 저 맑은 새 소리 내 아버지의 지으신 그 솜씨 깊도다”(찬송가 78장 1절)
벌써 나뭇잎들은 곱게 물들어 아름답게 옷을 갈아입은 단풍을 보면서 놀라운 하나님의 솜씨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 싱싱하던 나뭇잎들이 오색의 옷을 입은 가을의 높은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이 푸르고 땅에는 어디를 가도 새파란 잔디가 융단같이 펼쳐있는 아름다운 곳을 새로 구입한 RV를 타고 달리는 기분은 정말 상쾌하고 좋았습니다.
저절로 찬송이 나오고 감사하여 눈물이 나오는 것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노년에 자신의 행복을 위해 시간을 보내고 또는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우리부부를 하나님의 동역자로 세워 주셨음이 가슴 벅차 울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갈 바를 모르고 떠난 아브라함과 함께 하셨던 하나님은 우리의 사역 속에도 함께하시며 모든 것을 공급해 주시는 여호와이레의 하나님이셨습니다.
저녁이 되니 갑자기 날씨가 곤두박질하여 추워지기 시작하면서 겨울을 재촉하는 듯 비가 많이 오더니 밤중에는 눈이 되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물기 있는 땅에 떨어지는 눈은 금방 녹아 없어졌지만 아름다운 단풍들이 낙엽이 되어 막 흩어지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추운 날씨에 더욱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발이 시렵고 추워서 뜨거운 물을 자꾸 마시며 개스 불을 조그맣게 켜 놓아 냉기를 없도록 했습니다.
길에서 먹고 자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지내 온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견디며 계속할 수 있다는 각오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지럼증으로 행동과 말도 어눌하여 힘들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인내하며 이 고통 중에도 하나님께 쓰임 받고 있슴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바울은 사단의 가시 때문에 평생 고생하면서도 복음 전하다가 순교의 자리까지 간 것을 생각하면 나의 고난은 비교도 되지 않았습니다.
디트로이트에 도착해서 복음의 동역자들을 기쁨으로 만났습니다.
사역을 하려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아픈 표시 내지 않고 기쁜 표정으로 대화를 하기 때문에 건강해 보인다는 말을 듣지만 실상은 고통가운데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전도폭발 임상훈련에 목사님들과 평신도 리더자들이 오셔서 훈련을 받고 현장에 나가서 복음 전하는 시간이 있기에 기대가 되었습니다.
성령님의 역사하심으로 각 팀마다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서 영혼들이 주께로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하며 준비를 했습니다.
“주의 손이 그들과 함께 하시매 수다한 사람이 믿고 주께 돌아오더라.”(사도행전 11:21)
어지러움은 시도 때도 없이 더 했다가 견딜 만 하다가 오락가락하는데 갑자기 더 심해져 사모님의 소개로 장로님이 하고 계신 한의원에 가서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마침 멀리서 침을 맞으러 온다는 어떤 집사님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그 분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남편과 이혼하고 아이 둘을 키우며 살아가자니 고달프고 괴롭다고 하소연을 하면서 교회는 그냥 다니는 것이지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복음을 설명해 주면서 회개하고 믿음으로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면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이 되기에 복된 삶을 살게 된다고 간절한 마음으로 전했습니다.
성령님께서 그 집사님의 마음에 감동을 주셔서 한의원 안쪽에 있는 화장실에 들어가서 함께 손을 맞잡고 영접기도를 하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마음도 몸도 아프고 지친 그 집사님을 성령님께서 많이 위로해 주셨고 앞으로의 삶은 전적으로 하나님 아버지를 믿고 의지하며 살겠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찬송하리로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자비의 아버지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고린도후서 1:3)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복음의 현장이기에 쓰임 받음에 감사하면서도 한편 마음은 안타까웠습니다.
교회에 다니면서 왜 다니는지도 모르고 그냥 기복신앙으로 복을 받는다니까 맹목적으로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잠시 있다가 다음 사역지를 향해 떠나야 하기에 한 지역에 있는 성도들이 서로서로 돌아보고 격려하며 양육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세미나가 끝난 후 어떤 집사님이 시아버님을 모시고 RV로 찾아왔습니다.
시아버님은 2년 전에 미국에 오셨는데 삶에 회의를 느끼시고 괴로워하셔서 우리와 대화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지난날 학구적으로 뛰어나셨지만 인격이 변화되지 못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냉대를 받으며 친구도 없이 살아왔다고 후회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아들 며느리가 효자효부가 되어서 잘 섬기고 있는데도 성격이 모가 나서 감사를 모르고 투정만 부리는 자신이 싫고 괴롭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기심으로 가득차서 자신만을 생각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하시며 식구들에게도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죽고만 싶다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하셔서 모든 문제의 해결은 예수 안에 있기에 복음을 전했습니다.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기에 담대한 마음으로 전했습니다.
죄인들을 위해 자신의 몸까지 내어 주신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을 전했을 때 예수님이 나 같이 못난 사람을 위해서도 그런 희생을 하셨느냐고 감격해 하시며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셨습니다.
그러나 말씀으로 양육되어야 하고 성령님께서 계속 만져주시고 변화시켜 주시기만을 기다리며 기도해야 할 대상이었습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린도후서 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