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사랑하며”
토론토에서의 사역을 끝내고 구경할 사이도 없이 오하오로 와서 두 교회 연합으로 집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교인들보다도 두 분의 목사님께서 많은 은혜와 도전을 받으셨다고 주일에 다시 한 번 연합으로 복음 간증을 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여러 교회를 다니다 보면 복음에 열정이 있으신 목사님과 그렇지 못한 목사님이 확연하게 비교가 되어 안타까울 때가 많았습니다.
복음에 열정이 있으신 목사님은 전도에 대한 사례를 더 듣고 싶어 하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해 꼬리를 물고 대화를 하며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를 때도 있었습니다.
남편이 주일 간증을 할 때 성령님께서 함께 하셔서 교회의 본질과 성도들의 자세에 대한 말씀을 하면서 회개 할 것을 강력하게 전했습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마태복음 23:27)
교인들로부터 매 맞고 떠나면 된다는 각오로 외쳤는데 의외로 모두 은혜를 받고 회개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후에는 음식점으로 가서 뷔페를 먹으며 화기애애하게 분위기가 아주 좋아 모두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교인들이 나가고 거의 매년 목사님이 바뀌었다는 것을 아시는 목사님께서 하나님의 인도하심 따라 큰 각오와 결단을 하시고 부임하신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사역을 충성스럽게 잘 감당하면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을 믿고 인내하며 오히려 이곳에서 훈련 잘 받으시겠다는 각오를 하셨답니다.
하나님께서 목사님의 그 마음을 받으시고 성령님의 역사로 회개를 통해 놀라운 변화를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고 우리는 다음 사역지를 향해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집사님은 간증할 때 사용하라며 휴대용 마이크를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고 목사님은 찬양 CD와 사역비를 주셨는데 CD 만 받고 사역비는 받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거저 주신 은혜를 우리도 댓가 없이 나누고 싶었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만 받고 떠났습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복음 10:8)
신시내티에서 집회할 교회에 도착하여 밥을 먹으려는데 전기 불이 들어오지를 않았습니다.
캄캄하지만 대충 밥을 먹고 어디서 고장이 났는지 아무리 살펴보아도 찾을 수가 없어서 그냥 내일 아침까지 지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깃불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하면서 범사에 감사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일상의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의 조건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수요 저녁 간증집회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석을 하셨습니다.
우리 부부의 간절한 소망은 모인 교인들이 말씀을 듣는데 그치지 않고 남은 생애를 영혼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주를 위해 거룩한 삶을 살아 드리는 그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맹숭한 마음으로 남의 이야기를 듣는 듯 반응이 없었습니다.
교인들은 전도에 대한 것을 이야기 하면 회피하려 들고 또는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며 듣기를 싫어하기도 하는 것을 종종 경험했습니다.
전도는 특정한 사람들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은 누구든지 전도해야 할 의무와 책임을 느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 큰 문제입니다.
다른 은혜도 많지만 십자가 은혜만큼 큰 것은 없습니다. 내가 받은 구원의 감격을 어떻게 전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들은 거룩함과 사랑을 생활 속에서 드러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증거는 헛수고 일 뿐입니다.
전도하는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의 영혼을 사랑하며 늘 하나님과 동행하며 변화하는 것이 전도의 기본이며 핵심입니다.
전도는 기술이나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고린도전서 2:4-5)
전깃불이 들어오지 않아 답답하다는 소리를 들은 김집사님은 미국사람인 남편이 전기 기술이 좋다고 내일 RV로 오겠다고 했습니다.
자기 집도 RV를 갖고 있기에 남편이 잘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도와 줄 것을 자청했습니다.
어느 곳에서든지 돕는 손길을 만나게 해주시고 고생하지 않도록 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어제 밤부터 조금씩 비가 오더니 아침엔 억수 같이 쏟아졌습니다.
비가 와서 RV안은 춥고 습한데 비는 끝이지 않고 하루 종일토록 비가 와서 전기도 고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후 4시가 되니 비는 그치고 잔뜩 흐린 날씨인데 김집사님은 남편과 함께 연장통을 들고 와서 고장 난 곳을 수리하기 시작했습니다.
RV 뒤에 있는 창고가 비좁기 때문에 땅바닥에 무릎을 세우고 몸체는 RV 창고 안으로 들어가서 일을 하는 데 너무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얼른 방석을 가져다가 땅바닥에 깔아 무릎이 아프지 않도록 해 드렸습니다.
한참 고생을 하다가 주먹 만 한 기계를 빼내었는데 그 기계는 RV안으로 모든 전기를 공급하는 것이기에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하므로 임시로 전기를 들어오게 해 주었습니다.
새 기계는 바로 살 수도 있지만 주문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내일 다시 오겠다고 했습니다.
흐린 날씨에 바람이 불어 춥고 더구나 비좁은 장소에서 고생하며 고쳐주심이 얼마나 고마운지 정말 감사한 마음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밖에서 전기를 고치는 동안 김집사님과 나는 RV 안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집사님은 남편 스티브가 신앙생활을 잘 했었는데 보험회사를 다니며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니 주님의 첫사랑을 잊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스티브가 신앙생활을 회복하여 전과 같이 주님을 위해 헌신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기도를 했습니다.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며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마태복음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