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타임스 연재. 제188회.

2011년 1월 인천 광역시에 있는 교육과학연구원 원장인 정 권사님께서 여러 가지 일로 미국을 방문하셔서 우리는 반갑게 만났습니다. 주안에서의 만남이기에 더욱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15년 전 우리 부부는 전도에 미친 사람같이 어떻게 해서라도 시간을 내어 마켓은 물론 병원, 양로원, 대학교정, LA 공항으로 달려가 전도를 했었습니다. 어느 날 공항에서 전도를 하고 있을 때 택시를 기다리는 40대 초반의 여자에게 다가가서 어디든지 모셔다 드리겠다고 정중하게 말을 했습니다. 한 시간 반이나 되는 거리였지만 기쁜 마음으로 남편은 운전을 하고 우리는 뒷좌석에 앉아 인사를 하며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예수님에 대해서 잘 모르고 계셨습니다. 시간이 충분하므로 차근차근 복음을 전하게 되었는데 성령님께서 역사하셔서 예수님을 뜨겁게 영접하면서 많이 우셨습니다.

“너희가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에베소서 2:8-9)

하나님께서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들은 복음의 말씀을 순수히 받아들이고 기쁨으로 반응하는 것을 봅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복음을 들어 본 적이 없는 그 분에게는 기쁨의 소식이기에 충격적인 감동으로 반응하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로 작정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후 우리는 주안에서 서로 사랑하는 자매가 되어 교제하며 기도하는 동역자가 되었고 어느새 믿음이 자라 큰 교회에서 권사님으로 헌신하고 계십니다. 우리 부부가 하고 있는 사역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며 필요할 때마다 물질도 아끼지 않으시고 공급해 주시는 동역자입니다. 2010년 9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권사님이 다니시는 인천 주 사랑교회에서도 간증할 기회를 마련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셨는지 정말 고마웠으며 또 많은 사람들이 구원 받을 기회를 갖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복음을 전해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이 몇 분 있었습니다. 우리는 한국과 미국에서 떨어져 살고 있지만 주안에서 교제하다가 이렇게 미국을 방문하여 만날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틀을 함께 보냈습니다.

RV를 타고 샌디에고로 내려가는데 날씨가 화창하고 공기는 신선하여 너무 행복했습니다. 라호야 비치 해변가 바위위에 떼지어 있는 물개와 물새를 보고 바다에서 풍기는 상쾌한 냄새를 맡으며 석양을 보면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날씨가 조금 추웠는데도 나이 많으신 미국인 노인 부부가 잠수복을 입고 수영하며 멀리 갔다가 돌아오는 모습이 얼마나 건강해 보이는지 부러웠습니다. 특별한 음식을 대접해 드리려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유명하다는 멕시코 식당을 찾아가서 그들의 고유 음식을 음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RV안이 좁아 불편하지만 우리는 주안에 형제자매이기에 함께 자기로 했더니 오히려 RV에서 자보는 것도 의미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하셨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한국으로 가셔야 하기에 아쉬워 우리는 밤늦게까지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마음 아픈 기도제목을 놓고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이야기 하다가 조금 자고 새벽에 일어나 새벽기도에 나갔습니다. 그 날 밤에 우리들이 나누었던 대화의 내용을 성령님께서 목사님을 통해 그대로 말씀해 주셔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예배가 끝난 후 통성기도 시간에 얼마를 따로 기도하다가 함께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쳐 권사님 옆으로 가서 가만히 권사님의 손을 잡았습니다. 권사님도 기다렸다는 듯이 힘껏 손을 잡으셨고 우리는 함께 기도하면서 통곡하며 많이 울었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만지고 씻어 주시는 성령님의 역사를 그 시간 경험하며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로마서 8:26)

우리는 매순간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인격적 사역을 인식해야 하며 성령님에 의해 충만하고 또 지배를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령의 충만을 소망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포기하지 못하고 죄악 속에 살기 때문에 사단의 권세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더 이상 쾌락을 좇아 죄와 사단의 권세 아래 사는 것을 버리고 죄를 정복하기 위해 회개해야 하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죄 가운데 거하면 우리 삶 속에 성령의 역사를 경험할 수 없기에 즉각적으로 죄를 자백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죄는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성령을 소멸시키며 결국 사단은 멸망의 길로 서서히 끌고 가기 때문입니다. 사단은 우리 영혼의 원수이기에 매일 싸워야 하며 승리를 위해 죄를 즉각적으로 회개하는 것만이 사단에 대한 방어책인 것입니다. 죄의 본성을 가진 우리가 사단을 이기기는 우리의 힘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내주하시며 우리와 연합하여 도와주시는 것이 십자가의 놀라운 은혜인 것입니다.

“그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한일서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