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타임스 연재. 제112회.

몇 년 전 Sam’s 앞에서 노방 전도를 할 때 한국인 부부를 만나서 너무 기뻐 복음을 전하려 했는데 알고 보니 목사님부부였습니다.
우리는 함께 많은 대화를 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그 교회와 주변의 여러 교회와 동북부지역 교역자 협의회에서 2박3일의 간증집회를 하며 쓰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부터 우리는 계속 서로를 위해 기도를 하며 사랑하면서 지내다가 이번에 또다시 반갑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10년 전에 딸 셋과 아들을 데리고 미국에 오셨는데 이민국에 제출한 서류가 잘못되어서 아직까지 영주권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계셨습니다.
사모님은 한국에서 피아노 선생으로 돈을 많이 벌어 잘 살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국에 오셔서 허드레 일을 하면서 고생을 하며 마음속에 얼마나 고통과 절망이 있었을까 짐작이 가고도 남는 상황이었습니다.
우리도 영주권 없어서 고생했던 80년대를 생각하면서 마음이 아프고 저며 왔습니다.
사모님은 잇몸이 나빠져 모든 이빨이 흔들거려 너무 아파서 어쩔 수 없이 2년 전에 미국 치과 의사의 도움으로 이빨을 몽땅 빼고 틀니를 하셨답니다.
그런데 부기가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우선 틀니를 하고 있다가 부기가 따 빠지면 다시 틀니를 해야 하는데 비용이 없어서 그냥 지금까지 지내고 계셨다고 합니다.
문제는 잇몸의 부기가 다 빠지니 틀니가 헐거워져서 밥을 먹을 수 없어서 뽄드를 부치고 먹으며 고생을 하시는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좁은 집에서 남자 유학생 한 명을 데리고 있어 받는 돈과 사모님이 일을 하며 받는 돈으로 겨우 살고 있기에 틀니는 엄두도 못 낸다고 하셨습니다.
교회는 유학생들이라 재정은 별로 없고 오히려 주일이면 그들을 위해 맛있게 점심을 준비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했습니다.
너무 안타까워서 틀니를 하는데 비용이 얼마나 드느냐고 물어보니 지난번에 해 주었던 미국 치과의사가 재료비 $700을 주면 잘 맞게 해 준다고 했답니다.
그 돈이 없어서 밥을 먹을 때는 입천장에 뽄드를 부치고 아프지만 틀니가 덜렁거리지 않아 밥을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환하게 웃는 사모님 때문에 눈물이 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부부에게 언제나 동일한 마음을 주셔서 의논할 것도 없이 그 자리에서 현찰이 없기에 체크를 써드렸습니다.
혹시 바운스가 날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그 사모님이 치료하시는 동안 그 누구의 손길을 통해서든지 채워 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립보서 4:19)
우리의 필요를 항상 채워 주심을 경험했기에 이번에도 하나님의 뱅크에서 공급해 주실 것을 믿기에 의심 없이 행할 수 있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날씨가 몹시 덥더니 습도가 아주 높아 RV에서 견디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콜로라도 덴버로 가는 길에 네브라스카 오마하라는 소도시의 교회에서 간증을 해 달라고 초청해 주셨습니다.
교회에 도착을 했는데 이렇게 더운 날 얼마나 고생이 되느냐고 하시며 교인이 하고 있는 호텔에 들어가서 좀 쉬라고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호텔에 들어가 자본적이 없었지만 땀으로 목욕한 것 같아 씻어야 하기에 사양하지 않았습니다.
이건송 목사님께서는 시골에 왔으니까 편하게 좀 쉬고 가라고 하시며 얼마나 겸손하게 섬겨 주시는지 너무 감사했습니다.
정말 지친 몸을 쉴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목사님과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저녁 집회 전에 교인들과 만남을 가졌는데 목사님을 닮아서 모두 순박하고 겸손했습니다.
이곳 오마하에 있는 한국 사람들은 모두 시골 사람같이 순박하고 정이 많다고 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대도시에서 목회를 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상상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곳엔 별로 갈 곳도 없고 유흥 시설이 없어 아이들 교육에 좋고 교인들도 시간이 있으면 교회로 모여 맛있는 것을 해서 먹고 교제를 한다는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저녁으로 회덮밥이 나왔으며 또 큰 쟁반에 물오징어와 싱싱한 멍게를 잔뜩 담아 나와서 꼬치장을 찍어 먹는데 그 많은 성도들이 둘러 앉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큰 도시도 아니고 해변가도 아닌데 이렇게 많은 해산물을 누가 어떻게 구입을 한 것인지 의문이었습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편 133:1-3)

간증시간에 진지하게 듣는 성도들의 마음속에 감동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목사님께서도 부끄럽다고 하시며 다음엔 2박3일 전도 집회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성도들은 많은 은혜와 도전이 되었다고 눈물까지 흘리며 떠나면서 먹으라고 밑반찬과 많은 간식을 준비해 준 손길들이 정말 소박한 시골 인심을 느끼게 하고 정감이 넘쳤습니다.
어느 곳에서도 느끼지 못한 진한 감동을 느끼면서 아쉽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떠나야 했는데 천둥 번개를 치며 도저히 갈 수가 없을 정도 비가 쏟아졌습니다.
왠일인지 RV가 속도가 줄고 잘 나가지를 않는데 길은 공사 중이라 좁고 울퉁불퉁해서 힘들게 운전을 해야 했습니다.
콜로라도 교회 주일 낯 예배시간에 간증을 하려면 계속 달려야 하는데 차가 그만 서버리고 말
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