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중에 산속 외길에서 1”
RV에 복음을 싣고 LA 북쪽 도시를 가게 되었습니다.
대로로 가려면 많이 돌아가야 하므로 좁은 길이지만 산 길을 택해 가는데 외길이란 표지 판을 보았습니다.
외길로 가는 길이 있으면 당연히 나오는 길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길이 점점 좁아 지고 울퉁 불퉁 하며 한 쪽은 큰 바위로 된 언덕이고 다른 쪽은 깊은 벼랑길이 시작되었습니다.
게다가 꼬불꼬불 하여 숨도 쉴 수 없는 상황 속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공포가 몰려왔습니다.
벼랑으로 떨어지면 본 사람도 없으니 산골짜기에서 까마귀 밥이 되는 신세가 되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를 갔을 때 곰 사냥을 왔다는 두 사람의 포수를 만났는데 길이 위험하니 조심하라는 말뿐 가지 말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어둑해 지면서 가슴이 떨리고 더 이상 가다가는 죽을 것만 같아 오만 가지 생각이 오가며 두려움이 엄습해 왔습니다.
나를 생각해서인지 남편은 태연한 척 하면서 조심조심 운전을 했습니다.
결국 툭 튀어나온 바위에 부딪쳐서 RV문짝에 큰 상처가 난 것 같았지만 서서 볼 수 있는 공간이 없으므로 그냥 가야 했습니다.
조금 후 길 위에 솟아 있는 돌을 못보고 지나다가 심하게 흔들려 RV안에 있는 물건들이 쏟아져서 수라장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절벽 아래로 떨어지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아무래도 더 이상 가면 안될 것 같아서 섰습니다.
산 높이는 9000ft 이고 외길이기에 되돌아 갈 수 없는 곳에서 어찌해야 할지
두 다리는 후들후들 떨리고 목은 타고 힘이 하나도 없어 졌습니다.
그런데 앞을 보니 조금 넓은 길이 보여 그곳에서 헝클어지고 깨진 것들을 정리를 하면서 남편은 안심하라고 하며 애써 태연한 척 했습니다.
위험한 길인 것을 눈으로 뻔히 보면서 되돌릴 수 없어 가는데 어느새 사방이 캄캄한 밤 중이 되었습니다.
온 길을 생각하면서 산 아래로 내려 갈 생각을 하니 아찔하여 자꾸 놀래며 한 밤을 새웠습니다.
전화도 인터넷도 되지 않고 다니는 사람도 차도 없는 곳으로 오게 된 것은 마치 귀신에 홀려 끌려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침에 혹시 지나가는 사람이 있다면 911에 신고해 달라고 부탁을 해야지 우리는 도저히 내려가지 못할 것 같아 두려웠습니다.
여러 가지 공상을 하다가 기도하면서도 떨면서 날 밤을 새웠습니다.
“하나님 ! 우리의 사명이 끝나는 것입니까? 그러면 우리는 여기서 죽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할 일이 남았다면 무사히 내려가도록 도와 주세요”
한 밤중 불안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말씀을 주셨습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이사야서 41:10)
동이 터서 훤해지니 남편은 밖으로 나가 바위에 부딪친 RV를 보았습니다.
오른쪽 아래 창고 문짝 다섯 개가 아주 못쓰게 망가져 있었고 하나는 덜렁 떨어질 정도로 겨우 붙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꾸만 말씀을 묵상하도록 인도하셨습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아뢰라 그리하면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립보서 4:6-7)
묵상을 해도 잠시뿐 자꾸만 두려움이 오고 걱정이 되었지만 계속해서 말씀을 붙들고 암송을 했습니다.
남편도 자지 못하고 힘들어 하면서도 자신 있게 행동을 하지만 얼마나 속으로 는 애가 타고 두려울까 짐작이 갔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펴고 함께 읽고 기도를 했습니다.
이사야서 41장부터 43장까지 읽으면서 깨달은 것은 우리를 위험에서 건져 주시고 더욱 더 복음을 전하는 자로 새롭게 세워 주실 것이라 믿음이 왔습니다.
“네가 물 가운데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이사야 43:2)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백성을 이끌어 내라”(이사야 43:8)
약속의 말씀으로 새 힘을 얻고 담대한 마음으로 내려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창고에 있는 물건이 쏟아져 나올 테니까 문짝을 고쳐야 한다고 남편은 연장 통을 들고 나와 대충 고치면서 목이 타는지 자꾸만 물을 마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