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도 어제 밤부터 계속 회개 기도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사역을 하면서 옳지 못하게 행한 것들과 자신의 성품죄들을 하나님 앞에 벌거 벗은 모습으로 서게 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시편 51:17)
앞으로 사역은 전과 같은 모습과 태도로 하기를 원치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절박한 죽음 앞에서 진실된 회개의 눈물을 주셨다고 했습니다.
다행히도 밤을 새웠던 장소는 RV가 여러 번 돌리면 겨우 나갈 수 있도록 큰 소나무가 벼랑을 막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그 소나무가 밤새 지켜 주었음에 감사하며 징표로 한 가지를 꺽어서 RV안에 두었습니다.
우리는 어제 밤에 주신 말씀을 생각하며 담대한 마음으로 내려가기 전 운전대를 붙들고 전능하신 하나님께 눈물로 간절히 기도를 했습니다.
그 험한 산 길을 조심조심 내려 가면서 어제 공포에 떨며 올라온 그 위험했던 길을 보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길을 올라올 수 있었는지 사단에 끌려 정신 없이 오지 않고는 제정신으로는 도저히 올 수 없는 그런 길이었습니다.
우리의 죄 성을 알고 있는 사단은 우리를 유혹하여 사역을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죽일 계획으로 우리를 끌고 올라 온 길임이 틀림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 회개케 하시고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실 하나님의 일꾼 되도록 역사하시는 그분의 신실함을 목도하게 하신 것 입니다.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요한복음 14:21)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마음 조리며 어떻게 이런 길을 왔을까 하며 모퉁이를 돌아 가는데 어떤 승용차가 오는 것이었습니다.
도저히 비켜갈 수 없는 좁은 길인데 한 남자는 운전을 하고 다른 남자는 밖으로 나와서 “You are Crazy!”라고 몇 번을 외치며 욕을 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곳을 RV에 작은 차 매달고 왔느냐며 화를 내면서 바위를 치우고 조금씩 움직이더니 천만다행으로 겨우 빠져 나갔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조금 가는데 또 다른 차가 오는 것을 보고 당황스럽고 기가 막혀서 숨이 턱에 닿았습니다.
그런데 그 위험하고 꼬불꼬불한 낭떠러지에서 마주 오던 차가 뒷걸음질 치는 것을 보는 우리는 소름이 끼치고 오금이 저렸습니다.
천천히 뒤로 가더니 조금 공간이 있는 곳에서 자기 차 뒤쪽이 망가지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깊숙히 세웠습니다.
그리고는 우리 RV가 지나 가도록 비켜 주고는 잘 가라며 손 짓으로 인사를 하며 빙긋이 웃어 주었습니다.
위험한 순간에 욕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위험을 무릅쓰고 남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면서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한복음 15:13)
우리는 앞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이웃을 위해 죽어도 좋다는 각오로 복음 전할 것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말 숨막히는 순간을 운전하며 올라가고 내려가고를 반복하다 90도 각 진 곳을 지나면서 간이 오그라 붙는 듯 했습니다.
어제 어떻게 지나갔으며 오늘은 또 어떻게 그 길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 한 일이었습니다.
RV 바퀴가 벼랑 길에 겨우 걸려 아슬아슬하게 지나도록 하나님께서 흙 모래까지도 붙들어 주셔서 흘러 내리지 못하게 하셨음을 믿습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편 23:4)
우리는 말을 잃고 계속 입 속으로 예수는 내 구주! 라고 되 뇌이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산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외길이라고 표시한 곳에 이르렀을 때 RV를 세우고 우리는 감격하여 서로 부둥켜 안고 통곡을 했습니다.
천사의 손길로 떠 받쳐 주시고 보호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격하여 살아 났음에 감사하며 눈물로 찬양을 드렸습니다.
“새가 날개 치며 보호함 같이 나 만군의 여호와가 예루살렘을 보호할 것이라 그것을 호위하며 건지며 뛰어넘어 구원하리라 하셨느니라”(이사야 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