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중에 산속 외길에서 2”
남편도 어제 밤부터 계속 회개 기도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사역을 하면서
옳지 못하게 행한 것들과 자신의 성품의 죄들을 하나님 앞에 벌거 벗은 모습으로 서게 하셨던 것입니다.
앞으로 사역은 전과 같은 모습과 태도로 하기를 원치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절박한 죽음 앞에서 진실된 회개의 눈물을 주셨다고 했습니다.
다행히도 밤을 새웠던 장소는 RV가 여러 번 돌리면 겨우 나갈 수 있도록 큰 소나무가 벼랑을 막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그 소나무가 밤새 지켜 주었음에 감사하며 징표로 한 가지를 꺽어서 RV안에 두었습니다.
우리는 어제 밤에 주신 말씀을 생각하며 담대한 마음으로 내려가기 전 운전대를 붙들고 전능하신 하나님께 눈물로 간절히 기도를 했습니다.
그 험한 산 길을 조심조심 내려 가면서 어제 공포에 떨며 올라온 그 위험했던 길을 보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길을 올라올 수 있었는지 사단에 끌려 정신 없이 오지 않고는 제정신으로는 도저히 올 수 없는 그런 길이었습니다.
우리의 죄 성을 알고 있는 사단은 우리를 유혹하여 사역을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죽일 계획으로 우리를 끌고 올라 온 길임이 틀림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 회개케 하시고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실 하나님의 일꾼 되도록 역사하시는 그분의 신실함을 목도하게 하신 것 입니다.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요한복음 14:21)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마음 조리며 어떻게 이런 길을 왔을까 하며 모퉁이를 돌아 가는데 어떤 승용차가 오는 것이었습니다.
도저히 비켜갈 수 없는 좁은 길인데 한 남자는 운전을 하고 다른 남자는 밖으로 나와서 “You are Crazy!”라고 몇 번을 외치며 욕을 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곳을 RV에 작은 차 매달고 왔느냐며 화를 내면서 바위를 치우고 조금씩 움직이더니 천만다행으로 겨우 빠져 나갔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조금 가는데 또 다른 차가 오는 것을 보고 당황스럽고 기가 막혀서 숨이 턱에 닿았습니다.
그런데 그 위험하고 꼬불꼬불한 낭떠러지에서 마주 오던 차가 뒷걸음질 치는 것을 보는 우리는 소름이 끼치고 오금이 저렸습니다.
천천히 뒤로 가더니 조금 공간이 있는 곳에서 자기 차 뒤쪽이 망가지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깊숙히 세웠습니다.
그리고는 우리 RV가 지나 가도록 비켜 주고 잘 가라며 손 짓으로 인사를 하며 빙긋이 웃어 주었습니다.
위험한 순간에 욕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위험을 무릅쓰고 남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면서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한복음 15:13)
우리는 앞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이웃을 위해 죽어도 좋다는 각오로 복음 전할 것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말 숨막히는 순간을 운전하며 올라가고 내려가고를 반복하다 90도 각 진 곳을 지나면서 간이 오그라 붙는 듯 했습니다.
어제 어떻게 지나갔으며 오늘은 또 어떻게 그 길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 한 일이었습니다.
RV 바퀴가 벼랑 길에 겨우 걸려 아슬아슬하게 지나도록 하나님께서 흙 모래까지도 붙들어 주셔서 흘러 내리지 못하게 하셨음을 믿습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편 23:4)
우리는 말을 잃고 계속 입 속으로 예수는 내 구주! 라고 되 뇌이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산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외길이라고 표시한 곳에 이르렀을 때 RV를 세우고 우리는 감격하여 서로 부둥켜 안고 통곡을 했습니다.
천사의 손길로 떠 받쳐 주시고 보호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격하여 살아 났음에 감사하며 눈물로 찬양을 드렸습니다.
“새가 날개 치며 보호함 같이 나 만군의 여호와가 예루살렘을 보호할 것이라 그것을 호위하며 건지며 뛰어넘어 구원하리라 하셨느니라”(이사야 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