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타임스 연재. 제243회.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텍사스 휴스톤으로 가는 길에 애리조나 투산의 참빛 교회에서 몇 년 전에 간증을 했는데 또다시 불러 주셔서 가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생일날인지도 모르고 달려가는데 손녀들이 축하 전화를 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간증이 끝난 후 투산의 명소로 소문난 일본 식당을 하는 집사님이 목사님부부와 우리부부 그리고 한집사님부부를 초청해서 풍성하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받았습니다.
남편의 생일인지 아무도 모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누구를 통해서든지 매 번 우리의 생일을 챙겨 주심을 경험했습니다.
몇 년 전 한 집사님의 아버님이 80세로 한국에서 오셨을 때 우리의 간증을 들으시고 천국에 소망을 갖게 되셨다며 어떻게 하면 갈 수 있는지 알려 달라고 하셨습니다.
건강도 별로 좋아 보이질 않아 간단명료하게 복음을 전해 드렸는데 성령님께서 강하게 역사해 주셔서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한 집사님 부부가 옆에서 계속 아버지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며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새롭게 떠올랐습니다.
아버님은 기뻐하시며 하루하루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한국에서 일 년을 더 사시고 천국에 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주면서 눈시울이 빨개졌습니다.
복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십자가의 의미를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죄 때문에 피할 수 없었던 우리에게 대속적 죽음으로 해결하시고 우리를 그 심판에서 벗어나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위하여 자기 몸을 주셨으니”(갈라디아서 1:4)

텍사스 남쪽 코퍼스 크리스티라는 소도시에 있는 장로교회에서 불러 주셔서 가는 길은 광야를 지나야 했습니다.
끝도 없이 펼쳐진 광야는 10년 전이나 변함없이 그대로 바람과 먼지가 일어나고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라 황폐하고 메말라서 나무도 자랄 수 없는 곳입니다.
엘파소에서 샌안토니오까지는 560마일이고 샌안토니오에서 코퍼스 크리스티까지는 150마일 이틀 동안에 달려 도착을 했습니다.
코퍼스 크리스티 도시 이름은 ‘예수님의 몸’이란 뜻인데 매해 매섭게 불어 닥치는 멕시코만의 허리케인으로부터 보호를 받는다고 합니다.
우리의 계획대로라면 휴스톤으로 가야 하는데 이곳으로 향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 순종하고 주일예배 시간에 간증을 했습니다.
성도는 많지 않았지만 성령님께서 역사하신 간증을 듣고 모두 은혜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특별히 목사님은 복음으로 사는 자의 삶이 고난의 길임을 증명되는 시간이었다고 하시며 유구무언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이기에 천국에서의 상급은 있지만 결코 그 길은 쉬운 길이 아니고 어쩌면 순교까지 할 수 있는 바울이 갔던 그 길이라고 하셨습니다.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에게 힘을 주심은 나로 말미암아 선포된 말씀이 온전히 전파되어 모든 이방인이 듣게 하려 하심이니 내가 사자의 입에서 건짐을 받았느니라”(디모데후서 4:17)

우리의 간증을 듣고 한 자매가 자신의 집에서 만나고 싶다는 요청이 해서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유학원을 10년 이상하면서 5개국으로 유학생을 보내는 일을 했기 때문에 자신도 언젠가 자녀 교육을 위해 미국 대도시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지도 않았던 이곳으로 2년 전에 오게 되었는데 왜 이렇게 작은 도시에 한인도 많지 않은 곳에 있어야 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이곳에 와서 한인을 만나기 위해 교회에 나가 예배는 드리지만 마음에 부담이 되고 갈등이 심하다는 것입니다.
조상적부터 믿어오던 불교를 떠나 다른 신을 섬기면 집안에 어떤 나쁜 일이 생길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고 했습니다.
부모님의 말씀에 순종 잘하여 사랑을 듬뿍 받고 지낸 막내둥이로 부모님께 교회에 간다 하니 마지못해 허락은 하셨지만 왠지 마음이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그 자매는 신앙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이 많아 오해와 피하고 싶은 부분도 많았다며 그동안 가슴에 쌓였던 구슬 같은 눈물을 계속 흘렸습니다.
자신의 위치가 분명하지 않아서 매일 고민하면서도 주일예배만 참석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교회 일에 적극적일수도 없고 모른 척 할 수도 없고 마음이 불편했지만 그동안 누구에게 말 할 사람이 없었다며 펑펑 울었습니다.
자매는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는지 얼굴에 미소가 돌고 밝아졌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그 자매 가정을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도록 하시기 위해 인도하심이라 믿어져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언 16:9)
대도시로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시고 예수님의 몸이란 이곳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와 주님으로 믿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계셨음을 인정했습니다.
자매는 입으로 시인하며 영접기도를 할 때에 눈물이 앞을 가리고 목이 메어 제대로 따라하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영접기도를 하며 이처럼 울며 목메어 기도를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는 기쁨을 한국에 있는 남편과 부모 형제 모든 식구가 갖기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하겠다고 했습니다.
마케도냐에서 오라는 환상을 보고 그곳으로 갔던 바울을 사용하신 것 같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자를 통해 일을 하셨습니다.
자매를 통해 온 집안이 구원을 받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 믿으며 우린 기뻤습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사도행전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