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타임스 연재. 제246회.

“쉬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우리부부는 복음 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알고 쉼 없이 계속하여 대륙횡단을 하면서 초청해 주시는 교회에서 간증과 전도를 했습니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디모데후서 4:2)
어떠한 어려움과 육신의 고통이 있을 때에도 고난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쫓아 기쁨으로 사역을 했음에도 고난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미전역에 있는 병원에 갈 수 있는 보험이 있기에(메디케어와 AARP) 아무래도 병원을 가야 될 것 같은 심각함이 느껴져서 근처의 병원에 갔습니다.
남편은 B형 간염으로 수치가 높아 사역을 쉬라는 경고를 2003년도에 받았지만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계속 사역을 감당했을 때 하나님의 은혜로 치유 받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12년 만에 또다시 간수치가 높다고 무려 7 따우젠 밀리언이라고 하는데 숫자 0을 몇 개를 붙여야 되는지 조차도 몰랐습니다.
의사는 요즈음 좋은 치료약이 개발되어 완치할 수도 있다고 당장 B형 간염 약을 먹어야 하고 한 달에 한 번씩 피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치료를 하지 않으면 간 경화와 간암이 발생될 수 있는 위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꼭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보험으로 사도 400불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너무 무리하여 피곤에 지친 육신을 사단은 놓치지 않고 또다시 사망의 길로 데려가고자 궤계를 부리는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와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에베소서 6:12)

게다가 나는 몇 달 전에 했던 치칠 수술 후유증으로 얻은 위장병은 심해져서 위와 장내시경을 해야 하므로 검사에 필요한 물약을 10분마다 먹어야 했습니다.
그나마 먹던 죽도 끊고 하루를 금식하며 물약만 먹으니 기운이 없다 못해 눈앞이 캄캄해지며 아찔하니 현기증이 났습니다.
마취를 하고 깜박했는데 어느새 회복실에 나와 있었습니다.
의사는 암은 아닌데 위문과 위안에 궤양이 있고 장안에 조그만 혹이 있어서 떼었고 직장에는 치질이 있다는 것입니다.
치질 수술 후 그 고생을 했으며 위장병까지 얻었는데 치질이 그대로 있다니 기가 막혔습니다.
처방해 준 위장약을 하루에 두 번 먹으면 좋아진다니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 동안 약을 먹어도 여전히 속이 쓰리고 아파서 매운 것은 전혀 먹지를 못하고 계속 죽을 먹어야 했습니다.
그동안 먹지 못해 체중이 15 파운드가 빠져서 기운도 없고 의욕이 없는데다 온 몸은 쑤시고 아팠지만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오래 전에 계획된 교회에 가서 간증을 하면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오늘이 마지막 간증을 하는 날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사도행전 20:24)
간증을 하면서 눈물이 앞을 가려 말을 이어가기가 힘들었지만 어느 때보다도 교인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경청하며 은혜가운데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디서 솟구치는 힘인지 모르게 사로잡혀서 복음을 전하며 살아야 하는 것은 구원받은 모든 자의 의무이며 책임이라고 단호하게 외쳤습니다.
약할 그 때가 곧 강함이라고 말한 사도 바울이 경험했던 그 하나님의 능력을 느끼며 성령 충만하게 쓰임 받게 되어서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RV에 돌아와서는 성령 충만은 어디로 갔는지 또다시 통증은 시작되었고 만사가 다 귀찮아지고 괴롬에 떨었습니다.
15번 후리웨이를 타고 남쪽으로 가다가 얼마 동안 쉬면서 기도하고 싶어서 RV 그라운드를 찾아 들어 갔는데 Turaut Run이라는 동네였습니다.
캠핑 그라운드에서 잔다는 것은 우리에겐 꿈같은 일이지만 이곳에는 기도원이 없기 때문에 기도한다는 핑계로 들어갔는데 공기도 좋고 산새가 좋아 흐르는 개울이 아주 맑았습니다.
개울에는 Turaut이 많이 뛰어 오르며 헤엄치는 곳이기에 동네이름이 Turaut Run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남편은 낚시를 너무 좋아하지만 그동안 한 번도 낚시할 기회가 가지지 못했는데 (RV 창고 안에는 낚시도구가 있지만) 이곳에서 할 기회가 주어져 입을 다물지 못하고 좋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10년 이상을 한 눈 팔지 않고 오직 영혼 구원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육신도 돌보지 않음으로 쉬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라 생각했습니다.
항상 그랬듯이 참을 만하면 그냥 계속 사역을 할 터인데 워낙 힘들어 정말 쉬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나며 하나님의 도움을 간절히 구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채워 주셨는데 이번에도 정말 좋은 곳, 휴식하며 기도할 장소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이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의 눈동자 같이 지키셨도다(신명기 3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