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에서.

어느 날 과일을 사려고 RV가 파킹하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 마켓으로 갔습니다.
한인들이 별로 없는 지역으로 싸게 파는 곳인데 40대 중반의 여자가 과일을 고르고 있는 것을 보고 얼른 옆으로 가서 인사를 하니 한인이었습니다.
남편은 항상 전도 대상자를 마음에 두고 있기에 반갑게 대화를 이어가며 과일을 골랐습니다.
요즈음 과일에 농약이 많은데 어떻게 씻어서 먹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깨끗이 씻어 먹는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남편은 농약을 제거하는데 좋은 EM 효소라는 것이 있는데 집에서 쉽게 만들어 쓰면 좋다고 하면서 교회는 다니고 있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몇 년 전까지는 열심히 다녔는데 다니지 않다가 요즈음은 미국교회에 나간다는 집사님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잠깐 우리의 사역을 이야기를 해 주고 RV가 어떤 교회 파킹랏에 있으니 새벽기도에 나와서 함께 기도하자고 했습니다.
성령님께서 그 집사님의 마음에 임하셔서 다음 날 새벽기도에 나와서 눈물로 기도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며칠을 계속 나온 어느 날 우리 RV로 들어오게 하여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가정의 여러 가지 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감당하기 힘들어 세월을 보내다가 그래도 하나님께 의지하려고 두 아들을 위해 미국교회를 나간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할 수 없었고 괴로워했었는데 신앙적으로 위로와 평안을 갖게 하는 대화를 하게 되어 기쁘다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교회의 지체로서 형제자매라고 하지만 감당키 힘든 어려움을 당했을 때 함께 울고 웃어줄 사람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주위에 터놓고 이야기를 할 상대가 없고 혹 이야기를 하면 금방 소문이 나기 때문에 말하기를 꺼려하고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감정과 쌓인 분노를 모두 털어 놓도록 상대의 입장이 되어서 끝까지 잘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도다 그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들의 소원을 이루시며 또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사 구원하시리로다”(시편 145: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