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중앙일보 전국교계 2003년 06월 18일(수요일)

“죽을 때까지 전도에 헌신”

RV타고 전도여행, 박승목·박영자 부부 워싱턴 방문

미국 거주 23년째인 박승목·박영자 부부.

두 사람 모두 43년생으로 올해 환갑이다.

이들 부부는 1년 전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전 재산을 정리해 구입한 RV(레저용 차량)를 집 삼아 북미 전역을 도는 전도 여행에 나섰다.

이들 부부가 워싱턴 지역에 도착했다.

지난해 6월 캘리포니아를 출발해 애리조나, 뉴멕시코, 텍사스, 테네시, 켄터키주를 거쳐 지난달 31일 워싱턴에 도착했다.

워싱턴지구촌교회(담임목사 김만풍) 초청을 받아 수요집회에서 간증을 했고, 지구촌교회에서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국제 전도폭발 임상훈련’에도 참석했다.

이들 부부는 1993년에 나성영락교회에서 전도폭발 훈련을 받고 전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후원해주는 교회나 단체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남은 여생을 전도에 바쳐야겠다는 생각으로 전도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부인과 남편이 돌아가며 난치병에 걸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기적적으로 치유된 데 감사하고 아직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사명감에서 전도여행을 떠나게 됐다는 설명이다.

박씨 부부의 전도여행을 생각처럼 순탄하지는 않았다.

불편한 잠자리와 식사는 얼마든지 견딜 수 있지만 이들을 대하는 교회들의 태도가 우호적이지 않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참기 힘들었다.

평신도 집사로 목사가 아닌 사람이 전도여행을 한다는 것을 두고 ‘이단’이 아니냐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처음 찾아간 교회에서 이들에게 간증집회를 허용할 리도 만무했다.

몇 개월간 고생하던 이들 부부의 전도사역에 돌파구를 마련해준 것은 지난해 10월 23일자 LA중앙일보 기사였다.

기자가 박씨 부부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이 보도되면서 이들을 초청하는 교회들이 생겨났고 전도사역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방문하는 지역의 교회와 교인들이 이들 부부를 초청하는 건수는 갈수록 늘어났다.

목회자나 장로가 아닌 평신도들의 간증과 신앙 고백이라는 점에서 교회에 처음 나오는 사람들을 포함해 일반인들에게 더 큰 감동을 준다는 평을 듣고 있다.

“We love Jesus”라는 팻말을 차에 달고 미전역을 달리는 박씨 부부의 전도여행은 언제 끝날 지 모른다.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서 복음을 전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하늘나라에 가는 그 순간까지 우리의 여정은 계속될 것입니다.”

문의 (818)917-4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