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일보 2006년 02월 14일(목요일)

“달리면서 말씀 전합니다”

박승목·영자 씨 부부 전재산 정리 RV구입.

북미 전역 누비며 전도.

글 •신경민 기자

“모든 것을 버림으로써 전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전 재산을 정리하고 레저용 차량 RV를 구입해 미전지역을 다니며 전도하는 평신도 부부가 있다.

43년생 동갑인 박승목, 영자 부부는 24년 전 미국에 들어와 온갖 고생을 하여 얻은 집과 비즈니스 등 개인 소유의 모든 것을 처분하고 2002년부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순례자로서의 새 삶을 시작했다.

‘We love Jesus’라는 팻말을 차에 달고 북미전역을 달리는 이들 부부는 전도 삶을 살고져RV차는 달리고 있다.

특별히 후원해주는 교회나 단체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복음을 전 하겠다”는 사명 하나로 여생을 전도에 바치기로 결심했다고 말한다.

박씨 부부가 순례자의 길을 걷기 전까지 이들의 삶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한국에서 계속적인 사업실패와 가난에 시달리다 우여곡절 끝에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1982년 샌디에고에 정착했으나 생활고와 스트레스로 부인 박영자씨는 대장경련증세로 7년 동안 병원 신세를 졌고, 이후 남편 역시 간암선고를 받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병을 낫기 위해 전도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기적적으로 병이 치유되는 성령체험을 하고 살아 있는 날 동안 하나님을 위해 헌신 하리라 마음먹었다”는 이들 평신도 부부의 간증과 신앙고백은 여느 목회자나 장로의 설교보다 더욱 많은 이들의 가슴에 와 닿는다.

전국 각지를 돌며 마켓이나 병원 등에서 노방전도를 펼치는가 하면 교회를 방문해 간증 집회를 인도하는 박씨 부부는 “전도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쉬운 것이다.

우리가 씨를 뿌려 놓으면 성령님이 움직여 주시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어려운 이민생활과 오랜 병고로 인한 신체적 고통 속에서도 영혼구원에 대한 희망과 열정을 잃지 않았던 두 부부에게는 하버드를 졸업하고 평신도 EM 사역자로 봉사하는 큰아들과 조지 워싱턴대 의대를 졸업한 둘째 아들이 있다.

박씨 부부는 “하나님을 위해 자기 스스로를 버리고 온전히 받치는 것이 처음엔 힘들지만 결단 후 생활은 조금은 힘드나 우리 심령에 풍요로움과 행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하며 하나님이 뜻하신 대로 따르고 쓰임 받겠다”며 앞으로도 사역을 계속할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