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타임스연재. 제255회.

“예수 안에 천국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해 주신 곳에서 지내면서 매일 얕은 능선을 따라 만들어 놓은 산책길을 걸으며 찬양하며 기도를 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믿음의 동역자인 김권사님은 온 몸에 퍼진 말기 암으로 투병을 하고 있고 임집사님은 폐암으로 수술 날짜를 기다리며 고생하고 있어서 그들의 기도가 간절하게 나왔습니다.
아름드리 소나무를 붙들고 그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를 했습니다.
“여호와여 나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내가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소서 나의 환난 날에 내가 주께 부르짖으리니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리이다”(시편 86:6-7)
소나무 숲을 지나가는 길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예쁘게 피어있고 사슴들이 뛰어놀고 잔잔한 호수에는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여름인데도 숲속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은 유산소를 흡족히 마시기에 충분했습니다.
심하게 상처 입은 남편의 간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휴식이 필요했으며 영양도 보충해야 하므로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위장장애와 고관절에 이상이 와서 잘 걷지 못하는 나는 천천히 남편을 따라 걸었는데 처음보다는 조금 멀리 걸을 수 있어서 감사하며 걸었습니다.
웬만해서는 참고 견디며 부르시는 곳을 찾아 달려가서 복음을 전했는데 RV를 운전하는 남편이 힘들어지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자연을 만끽하며 몸은 쉬고 있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하나님께 죄송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사역을 한다고 고백을 했었는데 이렇게 주저앉아 있다고 안타까워 하니 어느 목사님이 쉬는 것도 사역의 일부니까 편하게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목사님들은 안식년도 있고 안식월도 있는데 당신들은 지금까지 줄기차게 쉬지 않고 달려 왔으니 쉬는 것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음악에도 쉼표가 있어 아름다운 선율이 나오듯이 사람도 필요에 따라 쉬어주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복음을 제대로 듣지 못해 예수님을 영접하지 못한 영혼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속수무책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으려니 가슴이 타는 듯 했습니다.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름을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예레미야 20:9)
그 누가 시켜서 하고 또 누가 월급을 준다고 해서 하는 것이라면 얼마 못가 포기하거나 싫증이 날 터인데 날이 가면 갈수록 더욱 더 감격에 벅차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죄 가운데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도 감사한데 부족한 우리부부를 복음의 일꾼으로 사용해 주심에 감격하여 쉴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역사를 따라 각 처를 다니며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증거 하는 순종의 삶이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골로새서 1:28-29)
2002년도 집을 팔고 모든 것 다 정리하고 오직 복음을 위해 살겠다고 결단한 우리부부는 삶과 시간을 드리며 어떤 어려움과 고통이라도 인내해야 했습니다.
우리에게 붙여 주시는 영혼들을 복음 안에서 바로 세우기 위해 수고하는 삶을 기쁨으로 감당하며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길 소원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은 사람의 판단에 마음 쓰지 않고 오직 주님 앞에서 맡겨진 일을 충성스럽게 하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감당해야 할 수고와 고난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치러야 할 대가를 기꺼이 지불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일꾼으로서 복음을 전한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자랑 할 것이 없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구세주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들의 죄와 저주와 실패를 짊어지시고 대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살아나셨습니다.
예수님의 구속의 은총을 믿으면 죄 사함을 받게 되고 구원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 안에 구원이 있고, 예수 안에 생명이 있고, 예수 안에 천국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 한 분밖에는 천하에 구원을 얻을 만한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는 것이며 믿지 않는 자는 정죄를 받는 것입니다.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임이로다”(고린도전서 9:16)
바울도 육체의 가시인 연약함 때문에 고생을 하면서도 순교하기 까지 복음만을 위해 살았음이 우리에게 본이 되었습니다.
바울도 하나님께 쓰임받기 위해서는 교만하지 않고 겸손해야 하므로 사단의 가시를 주셨다고 했습니다.
사람은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조금만 남보다 잘하면 잠재해 있는 교만이 치솟아 오르는 불가사의한 존재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같은 인간의 속성을 너무 잘 아시기 때문에 자만해져서 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에게도 육체를 찌르는 가시를 주신 것입니다.
육체의 가시를 제거해 주시면 훨씬 더 자유롭게 복음을 전할 것 같지만 연약한 가운데 온전히 하나님만 바라볼 때 그 분은 더 큰 능력으로 우리를 통해 행하실 것 입니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거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린도후서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