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타임스 연재. 제164회.

“긴 대화 속에서도 하나님 영접을 거부한 형제 지금은?”
교회를 다니다가 실족한 친구를 위해 집에 음식을 장만하여 놓고 우리 부부를 초대한 가정을 가게 되었습니다.
인사를 하고 우선 저녁을 먹는데 그 형제의 얼굴은 굳어 있었고 말이 없었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 마음의 문을 열기 바라며 서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는데 의외로 아주 솔직한 사람이었습니다.
서울 대학교를 나오고 박사학위를 받으려고 미국에 온 공학도였습니다.
집안이 가난하여 어렵게 고생하며 공부를 했으며 어른에게 대하는 것을 배우지 못해 예의가 없다는 것도 솔직히 시인한다고 했습니다.
모질고 까칠한 성품에 세상적으로 성공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매여서 마음에 여유가 없이 자존심만 강해 말을 받으려 하지 않고 튕기는 사람이었습니다.
더구나 박사학위 논문도 자꾸만 지연되어 5년이 넘도록 통과되지 못한 상태에서 몸과 마음이 쇄진되어 지쳐있었고 모든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잠시 다니던 교회도 자기 환경과 수준에서 보니 불평불만만 생겼고 거의 실족한 상태였습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다 읽었고 그 내용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하면서 이해가 되지 않고 말도 안 되는 거짓말 같은 내용을 적어 놓은 책이라고 반박을 했습니다.
머리가 좋아서 책을 읽으면 기억력이 탁월해 성경의 내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세상 책과 같이 논리에 맞게 써진 것이 아니기에 영적으로 깨달아야 한다고 해도 반복해서 왜 그러냐고 따지고 들었습니다.
저녁 7시부터 시작한 대화는 새벽 3시까지 계속해서 했지만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버티며 대적을 하는 모습이 연연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에는 능력이 있으므로 십자가의 피 묻음 복음을 전했습니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디모데후서 4:2)
우리 모든 삶에 주관자가 하나님이심을 모르는 불쌍한 영혼에게 눈물로 그 분만이 우리 인생길을 형통케 하심을 호소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끝내 받아 드리지 않았지만 미련이 있는지 다음날 점심에 다시 만나기를 원해서 약속을 하고 헤어졌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가 지성적으로 사고하며 학구적인 생각으로 이해가 되어야 믿으려 했지만 그의 마음속에서 외치는 소리를 외면하는 것이 은연중에 노출 되었습니다.
사단은 끝까지 버티며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 그 형제의 태도에서 보였습니다.
그의 아내와 7살짜리 딸 그리고 친구의 간절한 기도가 있기 때문에 그의 완악함이 무너질 것이라는 믿음이 왔습니다.
다음날 우리는 식당으로 가지 않고 음식을 사가지고 RV로 와서 먹으며 대화를 했습니다.
식당은 어수선 할 뿐 아니라 영적으로 흐려지기에 달리는 기도처인 RV에서 대화를 하면 성령님의 강력한 역사가 있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나온 우리의 간증을 통해 부모의 신앙생활이 자녀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며 삶의 가치관이 변하는지를 들려주었습니다.
극심한 가난과 육신의 고통 중에도 성수주일을 지키려 교회 뒷좌석에 누워서 예배를 드렸던 그 모습을 보고 자란 우리 두 아들에 대해 말해 주었습니다.
지금은 모두 돈을 버는 것보다도 하나님나라를 위해 헌신하며 열심히 살고 있기에 하나님의 축복으로 풍성한 삶을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형제님의 사랑하는 딸이 어려서부터 부모의 신앙을 본받으면 성실한 딸이 되어 모두에게 기쁨이 되고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고 했더니 마음에 동요가 있는 듯했습니다.
어느 부모든지 자식이 잘 된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워낙 고집스럽고 완악한 그는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은 나중에 하겠다고 안타깝게도 사양을 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은 강요에 의해 되는 것이 아니니 마음에 감동되어 믿어 질 때 주님을 구주와 주인으로 영접하여 복된 삶을 살라고 권면하였습니다.
거의 5시간 동안 많은 대화를 하도록 함께하신 성령님의 역사로 침착한 마음과 성실함으로 그 분을 대할 수 있음이 감사했습니다.
예수님은 영접하지 안했어도 우선은 교회에 나가서 신앙생활을 하라고 권했습니다.
오직 하나님을 만나고 싶은 마음으로 나가며 불편한 관계를 회복하고 기쁨과 감사함으로 예배드리면 마음에 평안을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하며 삶에 적용할 때 자라게 되고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시는 하나님인가를 깨달을 때가 꼭 온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형제님 같이 똑똑한 사람이 말씀을 깨닫고 은혜를 받아 목사가 된다면 오히려 훌륭한 목사가 되어 하나님께서 크게 사용 하실지 모를 일이라고 했더니 피식 웃었습니다.
교회 밖에서 비평만 하지 말고 아내와 딸이 나가고 있는 교회로 회복하여 가장으로서 성수주일을 지키는 모습을 그토록 사랑하는 딸에게 보여 주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했습니다.
우리는 또 다른 지역의 사역을 위해 이곳을 떠나지만 형제님의 영혼을 위해 생각이 날 때마다 기도를 하겠으니 하나님께서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하시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에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태복음 11:28-30)
열매는 얻지 못했지만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해 안타까워하며 최선을 했던 그 모습을 하나님께서 기억하시고 훗날에 주안에서 만나게 해 달라는 기도를 간절히 하며 그곳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