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타임스 연재. 제254회.

“언제든지 여기서 쉬세요, 돈은 필요 없어요”
콜로라도 덴버의 여름 날씨는 다른 곳에 비하면 시원했지만 공기가 맑아서 인지 차창으로 들어와 무릎에 닿는 햇볕은 아주 따가울 정도였습니다.
RV를 파킹하고 쉬어야 하는데 우리가 주로 사용하던 월마트에서 계속 쫓겨 다니며 고생할 즈음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남편은 점점 수척해 가며 기운을 차리지 못하는데 덴버에서 발행하는 빛과 소금이란 크리스찬 신문에 연재되는 글을 읽었다고 어떤 사모님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목사님은 은퇴를 하셨지만 직장을 다니시는데 전도에 관심이 많으시고 중보기도 사역을 열심히 하시고 계시다며 만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옮겨 다니지 않고 좀 쉴 수 있는 곳을 찾는다고 했더니 알고 있는 집사님이 호텔을 하는데 그곳에 가서 파킹을 해도 된다는 소식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멋있는 호텔은 아니고 서민들이 이용하는 곳이지만 RV를 파킹할 수 있는 넓은 땅이 있어서 그곳에서 지내게 되었는데 그 여자 집사님과 동생 집사님은 아주 친절했습니다.
주일에는 어떤 미국 목사님이 오셔서 호텔에 있는 사람들과 예배를 드리는데 매주 그 집사님들은 그들이 먹을 음식을 많이 준비하여 대접하며 섬기는 귀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주일 그곳을 소개해 주신 사모님과 목사님이 오셨는데 손수 키우셨다는 상추를 많이 가지고 오셔서 오래간 만에 신선한 것을 아주 잘 먹었습니다.
지금 있는 곳도 좋지만 이왕이면 산 속에 소나무 숲이 우거진 곳에 가서 쉬면 건강에 더욱 좋을 것이라고 권면을 해 주었습니다.
다음 날 한 번 가보자고 하시며 우리를 산으로 데리고 갔는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개울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너무 좋은 곳이었습니다.
그 근처에 State Park 이 있어서 우리는 RV를 가지고 갔는데 그 공원은 RV는 파킹하지 못하고 승용차들만 파킹하도록 되어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5분도 되지 않는 곳에 몇 대의 RV가 연못가에 서있는 것을 보게 되어 들어가서 우리도 좀 파킹해도 되는가 물어 보았습니다.
매니저는 주인한테 물어보아야 한다며 기다리라고 하더니 주인이 허락했다고 연못가 좋은 자리에 파킹하도록 해 주었습니다.
다음날 주인이 왔는데 아주 점잖은 80대 미국 노인이셨습니다.
우리에게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고 물어 보셔서 미국 전역을 RV를 타고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사람인데 몸이 아파서 좀 쉬고 싶어서 왔다고 했습니다.
그 주인은 침례교 장로님인데 사모님은 아파서 거동이 어려워 자신이 돌보고 있다고 하시며 이곳에 파킹을 하면 한 달에 천 이백 불을 받는데 우리에겐 무료로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내가 많은 선교사들에게 선교비도 보내는데 복음을 전하다가 병들어 쉬고 싶다고 찾아 온 사람에게 돈을 받을 수는 없다. 앞으로 한 달간 이곳에서 쉬면서 건강이 회복되기를 기도하겠다. 당신들 대륙횡단을 일 년에 두 번씩 한다는데 언제든지 덴버를 지나게 되면 한 달씩 꼭 쉬고 사역을 해라. 돈은 받지 않고 항상 무료다.”
우리에게 만남의 복을 허락해 주시고 아무 것도 걱정하지 말고 지친 몸을 회복하도록 여호와 이레로 준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렸습니다.
두 개의 호수가 있는데 우리가 파킹한 곳의 호수보다 더 큰 호수에는 물고기들이 많아 주말이면 가족들이 와서 낚시를 하는 곳이었습니다.
매니저는 자기가 잡았다고 큰 츄라웃 세 마리를 주면서 불편한 것이 없느냐고 하면서 아주 친절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계속해서 돕는 손길을 보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어서 빨리 회복하여 하나님께서 그토록 찾으시는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해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을 선포하리로다 ” (시편 118:17)
공원에 가서 유산소 운동을 하다 보니 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개울물 가에는 간에 좋다는 신선초가 많이 자라고 있었고 산등성에는 엉겅퀴가 얼마나 많은지 감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남편의 건강을 위한 약초가 있는 곳으로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셨음에 감격하여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립보서 4:19)
우리에게 필요한 의식주뿐만 아니라 때 마다 꼭 필요한 것들을 새심 하게 공급하심으로 도우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행복해 하며 감사가 넘쳤습니다.
신선초와 엉겅퀴를 채취해도 된다고 해서 많이 가지고 와서 깨끗하게 씻고 말려서 믹서에 갈아 가루를 만들어 놓고 조금씩 먹었습니다.
어느 날 병원에 갔다 오다가 우연히 ‘빛과 소금 뉴스’ 발행인 최권사님을 만났습니다.
초췌해진 우리의 모습을 보고 놀라셔서 상황을 이야기 했더니 볼리비아 오선교사님을 만나야 되는데 지금 어디에 계신지 모르겠다며 그 자리에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지금 볼리비아에 계시는데 일주일 후에 덴버에 오신다고 꼭 만나 뵈라고 하며 짜장면을 사주셔서 아주 맛있게 먹고 헤어졌습니다.
오영교 선교사님은 한의사로 오래 전부터 선교지에서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시며 복음을 전하시는데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일주일 후 오선교사님을 만나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영적인 말씀인데도 그 날은 우리의 심령에 각인되어졌고 은혜를 받아 힘이 났습니다.
우리가 하는 사역 속에 모든 일들의 99.999%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고 우리는 0.001%로 믿음을 갖고 순종 할 때 역사는 일어나는 것입니다.
가나의 혼인 잔치할 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물이 포도주가 되었다는 것이 좋은 예입니다.
예수님께서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돌을 옮겨 놓으라고 말씀하셨음은 사람이 그 믿음을 행동으로 표현할 때까지 예수님은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믿음을 갖고 행하는데 장애물인 불신의 돌을 없애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성령 안에서 영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베드로전서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