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타임스 연재. 제77회. RV에 복음을 싣고

“특별한 십자가를 져야 하는”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한복음 14:6)

전 선생님과 헤어진 후 우리부부의 마음속에 그 분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한 사람으로 인해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과 특히 그의 아내가 많은 어려움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목격해서 인지 간절한 기도가 나왔습니다.

일 년 후에 캐나다 토론토를 가는 길에 조금 돌아가는 길이었지만 전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그 곳을 방문했는데 마침 한국에 가셔서 만나지를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발걸음을 보셨고 하나님께서 기억해 주실 것이기에 그 언제인가 꼭 주안에서 만날 때는 성령님의 특별하고 크신 역사가 있을 것이라 믿어졌습니다.

우리는 일 년에 두 번씩 대륙 횡단을 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 따라 사역을 하였습니다.

봄에는 동부에서 가을에는 서부에서 전도폭발 지도자 임상훈련을 실시할 때 우리부부는 간사로서 돕는 사역을 하기에 RV를 타고 길에서 자고 먹으며 다니는 것입니다.

가는 곳곳마다 교회에서 간증집회도 하고 믿지 않는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실족된 영혼에게 다시 회복하도록 말씀으로 위로와 사랑을 전하며 문제 있는 가정을 방문하였습니다.

매일 매일 바쁘게 사역을 하다 보면 세월이 얼마나 빠르게 지나가는지 시간이 날아가는 듯했습니다.

일 년 후 또 다시 그곳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동안 전 선생님의 마음을 변화시켜 주셔서 우리를 만났을 때에 진심으로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우리가 전해 준 성경책을 받아 가슴에 안으며 이제 부터는 말씀대로 살겠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당신들의 진심에 탄복을 했으며 전해 준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회복하고 이제부터는 절대로 망령된 소리 하지 않고 순종하는 믿음을 갖겠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발걸음을 헛되지 않도록 역사 해 주신 하나님의 능력에 찬양을 드리며 우리 모두는 기뻐하며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 (요한복음 14:14 )

 

세월은 빨라 가을의 문턱으로 가는 9월이 왔습니다. 한낮에는 햇살이 따가웠지만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져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우리는 다음 사역지인 오하이오로 가는 날인데 김 목사님과 사모님이 점심식사를 같이 하며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개척교회를 하시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어 사모님께서는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자녀 셋을 공부 시켜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을 하시면서 사모님 마음가운데 갈등이 있으셨습니다.

목사 사모로서 오직 사역에만 전념하지 못하는 것이 큰 부담이며 죽을 먹더라도 영혼 구원을 위해 모든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함에 많이 괴롭다고 하셨습니다.

무엇인가 가슴속에 가득한 말들이 있는 것 같았지만 많이 억제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헤어질 때 눈물을 펑펑 쏟으시며 기회가 되면 많은 이야기를 같이 하고 싶다고 하시며 아쉬워 하셨습니다.

사모님의 어려움과 아픔 갈등을 어떻게 위로해 드려야 하는지 마음만 아팠습니다.

사모님의 자리는 영광의 자리가 아니요 특별한 십자가를 져야하는 자리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어떤 정신과 의사가 말하기를 목회자의 아내는 여자가 가질 수 없는 직업 가운데 가장 고달프고 위험한 자리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우선 경제적 어려움도 감당하기 어려운 항목 중에 하나입니다.

목회자 자신보다 실제 의식주 생활을 영위해가야 하는 것이 사모에게 더 심각하게 부딪혀 오기 때문입니다.

아내로서 어머니의 역할 이외에 목회자의 사모라는 새로운 차원의 삶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목회의 절반은 사모가 한다는 말도 있듯이 사모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교인들 속에서 주목을 받기도 하지만 홀로 고독을 호소하기도 하는 것이 사모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모의 주변에 있는 우리들이 그를 격려하는 마음과 이해하고자 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린도전서 13:7)

 

오하이오의 가을 들판에는 옥수수 밭과 콩밭으로 푸른 물결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끝도 보이지 않는 넓고 넓은 들판에 심겨진 옥수수와 콩은 하늘의 비와 햇빛으로 열매를 맺어 사람과 가축의 식량으로 공급되어지는 것입니다.

아침과 저녁은 쌀쌀하지만 한낮의 햇살은 얼마나 따가운지 곡식이 익어가기에 충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물과 햇빛을 때를 따라 공급해 주심으로 자연의 모든 곡식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무르익어 추수할 때가 올 것입니다.

곧 추수 때가 올 것을 생각하면서 하나님나라를 위해서 더 많은 영혼을 추수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추수할 것은 많되 일군이 적으니” (마태복음 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