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타임스 연재. 제23회. RV에 복음을 싣고

<RV에 복음을 싣고> “저는요 지옥가기로 결정한 사람입니다.”

기도원에서 2002년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여 눈물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새해 2003년을 맞이하며 새로운 각오와 결단을 했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하나님께 순종하며 성령님 앞서 가는 행동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더 많은 영혼구원을 위하여 기도하며 힘써야 할 것과 더욱 건강하여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간구했습니다.

영적전쟁을 하려면 하나님의 능력을 받아야 하기에 몇 시간 자지 못하고 기도로 무장해야 했습니다. 믿는 자에게 따르는 영적전쟁은 언제나 힘이 들고 진이 다 빠져 나가는 듯했습니다.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 (고린도전서 2:5)

애리조나로 가는 길은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밤중에는 심하게 불어서 RV안에서 잘 수가 없을 정도로 불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강한 바람소리에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RV가 날아 갈 듯이 요동치며 흔들거리는데 태풍 같이 몰아치는 사막에서 부는 바람을 만난 것입니다. 다음 날 아침에 바람이 조금 부는 것 같아서 밖에 나갔는데 그래도 옷이 벗어질 정도였고 두 다리가 휘청거릴 정도로 바람이 세차게 불었습니다.

메마른 광야와 같은 길을 달리는 RV는 바람에 흔들려 밀려나가 차선을 몇 번 넘나들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끝도 보이지 않는 광야에 저 멀리 험악한 모습으로 돌산들이 서 있고 군데군데 선인장들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40년 동안을 이와 같은 사막에서 하나님께 불순종함으로 걸어야 했음을 생각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가라사대 나를 원망하는 이 악한 회중을 내가 어느 때까지 참으랴 이스라엘 자손이 나를 향하여 원망하는바 그 원망하는 말을 내가 들었노라”(민수기 14:26-27)

우리부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묵묵히 감당할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애리조나 휘닉스에 도착하여 송 목사님께서 목회하시는 교회를 찾아 파킹랏에서 잤습니다.

말할 수 없이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형용할 길이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밟아보는 땅에 무사히 도착하도록 함께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벌써 여러 교회에서 간증하도록 계획해 놓으셨고 전도 대상자들을 예비해 놓으셨습니다. 간증을 할 때마다 복음을 전할 때마다 성령의 역사하심은 놀라울 정도로 곳곳에서 일어났습니다.

사도 바울을 이방의 빛으로 삼아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자로 삼으셨듯이 우리에게도 만나는 자들마다 복음을 듣고 영생을 얻도록 역사하셨습니다.

“이방인들이 듣고 기뻐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찬송하며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 (사도행전 13:48)

어느 날 노방 전도를 하면서 격은 일은 너무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손님도 별로 없는 가게를 지키며 앉아있는 젊은 여자 분에게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하는 말을 듣고 우리는 너무나 놀랬습니다.

“저는요 지옥에 가기로 결정한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을 때 대부분 천국에 가기를 소원하며 예수님을 구주와 주인으로 고백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끔직한 지옥을 가기로 결정한 그 여자의 깊은 사연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우리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하였습니다.

한국에서 부유하게 살아온 막내딸로 미국에 구경 왔다가 우연히 남편을 만났답니다.

친정 부모님을 속이고 한번 결혼했던 남편과 결혼을 했는데 그 시어머니는 믿음이 좋은 권사님으로 교회에서 칭찬을 받는 분이라고 했습니다.

외아들인 남편과 결혼생활 10년 동안의 생활은 지옥 같았다고 했습니다.

성인 아이 같은 남편은 툭하면 아이들에게 새엄마 얻어 준다고 하고 시어머니는 교회에서 믿음 있는 권사님인지는 몰라도 가정에서의 생활은 포악했답니다.

욕설과 매 맞으며 살았고 이제는 자신이 심하게 병들어 언제 죽을지 모른다며 눈물로 하소연을 했습니다.

처녀 때 미션 스쿨을 나왔고 교회도 다녔는데 시집와서 학대당하며 망가져 가는 그 모습을 보며 차마 안타까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잘 믿는 자들이 교회 문을 막아서서 연약한 자들을 실족케 하고 있은 것입니다.

이제는 시어머니와 따로 살고 있는데 손자 손녀도 보지 않은 채 일 년이 넘었다고 했습니다.

아침에 가게에 나와 앉아 있으면 집에 갈 때까지 화장실 다녀오는 것 외에는 일어서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심한 육체적인 고통까지 겪으며 사방으로 우겨 쌈을 당하여 괴로워하는 불쌍한 여인이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상처와 고통 속에서 울부짖는 한 영혼의 탄식을 듣고 우리도 함께 울었습니다.

“우리 시어머니는 분명히 지옥에 가실분이기에 내가 먼저 죽어 지옥에 가서 기다릴 것입니다. 그 때에 지옥에 온 시어머니를 확인하고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결국은 당신도 지옥에 오셨군요.” 이 말을 시어머니에게 하려고 지옥에 가려고 작정 했습니다.

얼마나 가슴에 한이 맺히고 맺혔으면 이렇게 강퍅한 마음이 되었을까?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강퍅케 됨을 면하라”(히브리서 3:13)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이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그 시어머니 권사님을 찾아 만났습니다. 집도 좋고 여유가 있어 멋있게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먼저 며느리와 만난 것을 숨기고 대화를 했습니다.

믿음으로 금식도 하며 기도한다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자녀에 대해서 물어 보았을 뿐인데 그 때부터 쏟아져 나오는 말은 믿음 있는 권사님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거침없이 하는 것입니다.

완악함을 그대로 소유하신 분으로 자식까지 구찮아 하고 손자 손녀까지 싫어하는 이기적임을 보게 되었습니다.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한일서 3:18)

말과 혀로도 사랑하지 않는데 어찌 행함과 진실함이 나올 수가 있을까.

계속 마음속으로 기도하면서 그 분의 영혼에 호소를 했습니다.

성경적으로 믿음의 사람이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서 권면하면서 잘못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요리조리 이유를 대며 모면해 보려고 안간힘을 쓰며 잘못을 시인하지 않았습니다.

그 시간에 집사인 남편은 성령에 사로잡혀서 그 권사님을 향해서 엄하게 책망을 하였습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바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가 없느니라” (요한일서 4:20)

그 권사님은 교회에서 봉사도 열심히 하며 중보 기도하는 믿음 있는 권사님으로 칭찬을 받는 자였습니다.

열심 있는 모습으로 사람들은 속을지 몰라도 전능하신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셨습니다. 자식도 모르게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려고 했던 것이었습니다.

신년이 되었는데도 자식들을 만나지 않고 계속 미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부족한 우리를 통해 그 잘못된 행위를 드러내게 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아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디모데전서 5:8)

하나님의 책망을 받은 권사님은 쇼파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마루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통곡을 하며 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몸부림을 치며 가슴을 치며 자신의 행위가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부끄러운 죄악이었나를 성령님께서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 권사님은 자신의 잘못된 신앙생활 이였음을 깨닫고 하나님께 눈물로 통곡하며 회개하기 시작 하였습니다.

2012년 9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