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타임스 연재. 제128회.

“RV가 밀려 차선 밖으로 바퀴가 나가고”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욥기 23:10)
하나님의 은혜로 부족한 우리부부는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며 복음을 전하는 일에 쓰임 받게 하셨음에 감사하며 오늘도 낯선 길을 달려갑니다.
이 광활한 미국 땅을 RV에 복음을 싣고 만나는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할 사명을 받고 달리는 길은 외롭고 힘들지만 영광의 길이라 생각하며 기쁨이 넘쳤습니다.
밤이 되어 잘 곳을 찾아 들어간 곳은 월마트인데 벌써 수많은 차들이 주차를 하고 있어 파킹하기가 어려웠습니다.
2006년 연말이 닥아 오고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때 보낼 선물을 사려고 몰려든 것이었습니다.
겨우 구석진 곳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오는데 벌써부터 차들로 길이 막힐 정도로 붐비는 것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세상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예수 그리스도임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복음의 동역자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이메일로 다 보낸 후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후로리다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조지아를 지나 후로리다 95번 후리웨이를 달리는데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점점 강하게 불어와서 운전하기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뒤 따라오던 큰 트럭이 속력을 내며 옆 차선으로 지나가는데 강한 바람이 합쳐져서 그만 RV가 밀려서 차선 밖으로 바퀴가 나가고 경사진 잔디로 굴러 떨어질 뻔 했습니다.
남편은 그 순간에 하나님께서 운전대를 잡고 계심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부레이크를 밟지 않고 핸들을 틀어 다시 도로위로 올라왔는데 불어오는 강풍에 의해 차선을 또 넘어 그 넓은 3차선 길을 왔다 갔다 하기를 여섯 번을 했습니다.
좌우로 흔들리는 RV안에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우리는 얼굴이 백지장이 되어 꼭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 같아 그 순간은 아찔하여 기도도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다행이도 그 때에 우리 RV 주위에 다른 차들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사고는 없었습니다.
겨우 차의 속력이 떨어지면서 제자리로 돌아와 운전을 하게 되었고 바로 앞에 트럭들이 쉬어가는 곳이 보여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것이라 믿어져 그곳에 들어갔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RV안에는 수라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모든 서랍은 다 튀어나와 물건이 쏟아졌고 그릇들과 책들, 그리고 조그만 냉장고 문이 열려 모든 음식은 다 쏟아져서 뒤범벅이 되어서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그릇은 대부분 프라스틱인데 몇 개 안되는 유리컵은 산산조각이 났고 모든 것이 바닥에 쏟아진 것이었습니다.
정리를 다 끝난 후에 보니 제일 작은 서랍이 없어졌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없어질 리가 없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정말 이상했습니다.
며칠이 지난 후에 서랍마다 다 빼 놓고 자세히 보니 RV가 요동할 때 작은 서랍이 튀어나와 먼저 빠진 큰 서랍안쪽 빈 공간에 들어가 있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마치 94년도 노스릿지 지진 때와 같은 상황을 보는 듯 했습니다.
큰 사고를 당할 뻔 했는데 우리를 위해 중보 기도해 주시는 분들의 기도로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셨고 그 어려운 순간을 모면케 하여 주셨음에 감사기도를 했습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너로 실족지 않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자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케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시편 121:1-8)
항상 주안에서 하나님을 향해 마음이 열려 있고 기도하는 자는 언제나 하나님은 나의 피난처가 되시고 요새가 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라고 하시며 우리의 보호자가 되어 주시기에 그 어떤 것도 감히 해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이기에 하나님께서 이같이 우리를 대우해 주시는 것일까요?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로 값 주고 사셔서 하나님의 자녀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주위 여건이 어떠하든지 엄마 품에 안긴 아기는 평안합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품에 안겨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도 상황에 관계없이 하나님을 의지하며 믿음으로 평안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인이 어찌 그 젖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찌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이사야 49:15-16)
세상이 주는 평안은 항상 조건부적 평안이기에 우리가 처한 형편과 여건에 따라 좌우되는 것입니다.
건강하고 부하고 일이 잘되면 평안하다가도 그렇지 않으면 평안도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주시는 평안은 세상이 주는 평안과 본질적으로 다르기에 어떠한 형편이나 악 조건에서도 그 평안을 우리에게서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켜주시되 모든 악한 세력으로부터 지켜 주셔서 모든 환난을 면케 해주시며 또한 환난을 넉넉히 이길 힘도 주시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한복음 16:33)
2006년도를 마무리 짓고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는 순간에 우리의 기쁨을 빼앗아 가려는 사단의 궤계임이 분명했습니다.
그동안 육신적으로 많이 괴롭게 하여도 낙심치 않고 주님의지 하며 기쁘게 사역하는 것을 본 사단은 사고를 통해 방해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온몸이 얻어맞은 사람같이 아프고 어지럼증세는 더 심해져서 많이 어지러웠지만 큰 사고 나지 않았음을 감사하면서 그동안 더욱 기도에 힘쓰지 못했음을 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