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타임스 연재. 제6회. RV에 복음을 싣고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

미국 대사관에서 인터뷰를 받으려고 서있을 때 앞에 있던 그 남자는 어디론 가 가버리고 어느새 예쁘고 늘씬한 여자가 그 남자 대신 인터뷰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사무적이고 공식적으로 인터뷰를 하던 대사관의 마음을 그 여자는 애교를 부리면서 호탕하게 웃도록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 다음 차례인 남편이 인터뷰 받으러 들어갔을 때는 여유 있게 웃으며 인자한 얼굴로 변해있는 대사관을 보았을 때 환상에서 보았던 예수님 얼굴로 착각할 정도로 성령님의 임재를 느끼면서 남편의 마음은 평안했다고 했습니다.

사도행전 2장에 마가의 다락방에서 120문도가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방언을 했습니다. 그 때 천하 각국으로부터 온 유대인들이 각기 자기 나라 말로 하나님의 큰일을 말함을 듣는다고 놀랐습니다. 동일한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대사관이 질문하는 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도록 남편의 귀를 열어 주셨고 혀를 움직여 주셔서 답변할 능력을 주셨습니다. 그 날 오후3시에 비자를 받는 놀라운 일을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셨습니다. 비자를 받은 날은 1982년12월17일 아침9시였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고 능치 못하심이 없으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하고 이루 형용 할 수 없는 감격으로 울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남편이 인터뷰 받으러 간 그 아침에 교회로 달려가 기도하던 나에게는 남편이 비자를 받을 것이라는 영적 체험으로 환상을 보여 주셨습니다. 크리스마스 카드에 그려져 있는 애기 천사들이 어디선가 날라 와서 남편의 인터뷰 서류 가장자리에 틈새 없이 메웠습니다. 그중에 제일 큰 천사가 서류 하단의 싸인 하는 곳에 서서 자기보다 더 큰 펜을 어깨에 메고 싸인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서류 위에 진주알이 쌓이더니 맨 꼭대기에 광채가 나는 반지가 놓여있는 환상을 보여 주셨습니다.

너무도 확실한 응답이기에 기도를 끝내고 찬송 드리고 싶어서 찬송가를 폈는데 294장 (개편 찬송가)이 단번에 펼쳐졌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 눈물로 1절을 부르고 2절“온전히 주께 맡긴 내 영 사랑의 음성을 듣는 중에 천사들 왕래 하는 것과 하늘의 영광 보리로다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이것이 나의 찬송일세 나사는 동안 끊임없이 구주를 찬송하리로다.” 눈물이 범벅이 되어 찬송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와 함께 중보기도를 해주시던 사모님께서 전화를 받으시더니 갑자기 “할렐루야 !”를 외치시는데 나는 물어 볼 것도 없이 인터뷰에 합격하여 비자를 받았다는 것으로 믿어졌습니다. 나는 성전의 강대상 밑으로 가서 엎드려 통곡하며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시지 아니하시겠느냐 저희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누가복음 18:7)

남편이 광화문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신림5동에 있는 교회까지 오도록 무슨 눈물이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몸부림치며 서러움에 울고 기쁘고 감사하여 울고 또 울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은 불가능이 없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빌립보서4:13)

비자를 받은 후 부터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들을 빨리빨리 잘 진행되도록 해 주셨습니다. 1982년1월10일까지 학교 등록할 수 있도록 20여일 만에 모든 준비가 끝나서 미국으로 떠날 수 있었습니다.

미국으로 떠나는 날 김포공항에는 2년 동안 은혜 가운데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신림 반석교회 김헌기 목사님을 비롯하여 성도60여명이 버스를 대절하여 배웅을 나오셨습니다. 떠나는 우리를 위해 공항 대합실에서 찬송가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를 불러 주었고 축복 기도하여 주심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시리라”(마태복음 6:33) 말씀을 우리에게 주시면서 미국에 가서 이 말씀을 꼭 붙들고 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가족 네 식구가 처음으로 찾아가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랑과 간절한 기도를 해 주셨던 사랑하는 믿음의 식구들과 헤어짐이 섭섭하여 붙들고 많이 울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랑을 경험하면서 세상에서 느끼고 경험할 수 없는 그 사랑을 받은 우리는 비행기가 떠나기 마지막 순간까지 헤어질 줄 모르고 붙들고 아쉬워하며 울었습니다.

미지의 세계로 떠나보내는 그들도 눈물로 손을 흔들어주며 축복해 주었습니다.

정말로 미국으로 가는 것인가 꿈만 같았습니다.

말로만 듣던 미국으로 간다는 것이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고는 특히 우리에겐 있을 수 없는 사건 이였습니다.

2102년 5월 18일